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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유부초밥과 줄기상추 ( 궁채)장아찌♡


(줄기상추 장아찌로 만든 유부초밥)


고슬고슬한 현미밥을 미리 퍼서 식힌다.

당근라페 조금 남아있던것과 줄기상추 장아찌를

쫑 다져서 식힌 현미밥, 배합초와

 함께 섞어준다.

줄기상추가 아삭아삭해서 한 입 물 때마다

기분이 좋다.

( 줄기상추 장아찌)


며칠전에 줄기상추로 장아찌 만들었다.

줄기상추는 ' 궁채' 라고도 하며 한정식집에

이 반찬이 자주 등장한다


마른 궁채를 사서 물에 오래 불리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불려놓은 것으로 샀다.


생긴모양은 고구마순처럼 길다란데

두꺼운 무말랭이처럼 단면이 사각형이다.

이미 물에 불린것이니 깨끗이 여러번 헹구고

채반에서 물기를 쏙 빼준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보관용기에 담는다.


그다음 장아찌 간장을 만드는데

원래는 물, 진간장, 설탕, 식초를

 모두 같은 비율로 만드는데,

 나는 물과 진간장은 1:1  설탕대신 스테비아를 넣었고, 식초도 맛을보면서 적당히 넣었다.


이렇게 섞은 것을 팔팔 끓여서 줄기상추가  잠기도록 붓고 한 김 식으면 밀폐시켜 냉장실에서 2일정도 두면 맛있게 간이 베인다.

( 하루만 지나도 먹을수 있다.)


간장물을 식혀서 부어도좋지만 채소의 아삭함을

살릴때는 뜨거운채로 부어주는게 좋다.

간장물은 여유있게 만들어

 양파도 썰어서 재워 두었다.


줄기상추 장아찌는 김밥에 단무지 대신 넣어도

좋고, 볶음밥, 주먹밥, 오늘처럼 유부초밥에

다져 넣으면 아삭하고 깔끔한 맛을 볼 수 있다.

줄기상추장아찌를 만들어 두면

여러 반찬에 찬조출연을 할 수가 있다.




장아찌는 주인공이 되는 반찬은 아니다.

곁들여 먹었을때 다른 반찬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게 된다.

예를 들면, 삼겹살을 먹다가 느끼할때

청양고추 장아찌 한조각 먹으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깔끔해진 입맛으로 조금전 느끼했던

 삼겹살을 또 먹게 된다.


Tv를 볼때도 그랬던것 같다.

생각해보니 계속 연이어서 보았던 프로그램들은

주인공보다 조연인물들에 홀릭이 되어

간혹 지루해질뻔 해도 재밌게 끝까지

보았던 것 같다.


난 자주  < 명품 조연>에 대해 생각한다.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내가 내 인생에 주인이라는 말이

반드시 '주연' 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주연과 조연은 내가 선택하는 바가

아니고 선택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조연'으로 선택되어졌다면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자신없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연' 의 역할에 대해 주인된 마음으로

멋지고 충실하게 하면 된다.


조연이라고 시키는대로만 한다면 결국

내가 사는 인생이 아닌

남이 사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주연과 조연은 단지 이름일 뿐이지

내가 나의 주인됨에 큰 영향을 주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점점 주인공들로 넘치는 기분이다.

이럴때는 나에게 그 상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단단한 '조연' 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세상은 주연으로서의 '나' 를 필요로

할 때가 있을것이다.

어느날 주연이 된다면 그건 자신의 노력의

결과라고 당당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배짱을 키우면 좋겠다.

100세시대에 이제 반세기 좀 넘게 살았으니

나도 그럴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장아찌가 나와 같다는생각을 했다.

지금은 조연이지만 주인된 마음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tgdXOTODD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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