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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수채화가 아니다

치킨 카츠♡



치킨 카츠


닭다리살은 껍질과 기름을 제거하고

우유에 잠시 웠다가 건져서

소금, 후추 솔솔  뿌려 10분정도 둔다.

튀김가루 입히고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후

젓가락 나란히 놓고 그 위에 튀긴 닭다리살을

올려 기름을 빼준다.

( 귀찮아도 기름을 빼며 잠시 식히는게

바삭함을 더해준다.)


로메인, 베이비 파프리카, 견과류 한 줌 을

시저드레싱에 버물버물하여 함께 낸다.


치킨은 칙필레 소스에 콕 찍어서 먹는다.

매우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치킨카츠다.

( 냉동보관할 경우엔 치킨에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입혀 냉동시켰다가

먹기 직전에 튀긴다.)


새벽부터 비가 내려

내 기분은 아주 날아갈 것만 같다.

모든 창을 열고

일부러 기름냄새 좀 풍기며 튀겼다.

튀겨지는 소리가 어찌나 아름답고

 내 마음같은지 영상까지 남겨본다.

아이들에게도 추억이 되려나?


튀김음식이 건강에 좋지는 않지만

가끔은 이런날 지글거리는 소리를 즐겨본다.


( 1kg 모래주머니)


얼마전에 기사를 읽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파일럿에 대한 기사였다.

곧 아흔살이  머지 않은 그분이

지금껏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등을 똑바로 펴고 생활한다. 아침식사는

천천히 먹는다. 된장찌개를 즐겨 먹는다

등등은 나의 생활습관과 같았다.

그런데 한가지 눈이 번쩍 뜨인것은.....

그 분은 매일 발에 1.6kg의 모래주머니를

차고 집안에서 600보를 걸으신다고 한다.


이쯤에서 나의 독자님들은

눈치를 채셨을 것이다.

딩동댕.


인터넷을 뒤져서 모래주머니를 찾아냈다.

그런데 1.6kg은 없고 1kg 만 있는것이다.

하는 수 없이 1kg짜리 세트를 구입하고

며칠전에 드디어 내 손에 도착했다.


상자를 뜯어내는 복잡하고도 분주한

내 손가락은 욕망과 교만에 가득찼다.

'1kg 쯤이야... 거뜬하지뭐.'

상자속에서 우아하게 누워있는

모래주머니를 꺼내자마자

양쪽 발목에 장착했다.


어! 그런데 한 발씩 들때마다

묵직한 중력의 힘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양쪽 발목에 장착했으니

2kg을 매달고 집안에서 1000보씩

걸어 보았다.

무겁다. 무거워...하지만

그 분은 3.2kg을 매달고 매일 걷는다는데

내 나이에 이정도는 극복해야한다 싶어

며칠간 매일 걸었다.

교만하게 시작했던 1000보에서

700보로 줄여서.


며칠 보니 신기하게 허벅지에

약간의 근육이 보인다.

왠만하면 산책을 매일 나가서

만보를 걷고자 노력하는데

집안에서도  이걸 차고 걸어다니면

도움이 될듯하다.

신기한 것은 몇 년전에 척추 협착증으로

시술받고 요즘 다시 좀 불편했는데

무게로 인해 아래로 당겨지는 효과가 있는지

허리도 아주 가벼워지고 통증이 없어졌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

이제는 이것을 양쪽 손목에 차고

팔운동도 한다.

나름 응용을 해 본 것이다.

기분인지 모르나 팔뚝에도 힘이 생기는듯 하다.


이 신박한걸 나만 할순 없지 않은가.

재택근무로 온 몸을 불사르고 계신

사랑하는 남편의 발목, 손목에도 채우고

훈련을 시킨다.

처음엔 귀찮아 하더니 이제는 나보다 더

열심이다.

Cctv로 우리집을 찍는다면

너무 웃길것 같다.

부부가 검은 모래를 차고

요상한 모습으로 걷고 낑낑거리고 있으니.


암튼 이렇게 집 안팎으로 운동을 하면서

앞뒤 안 맞게 튀김이라니.


하지만 어쩌겠나.

비오는 날엔 수채화보다 '튀김' 인걸.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jDPrBBzq-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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