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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행복하려면 오늘 씨앗을 심자

만둣국♡

 만둣국


비비고 만두의 변신!


남편과 둘이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종일 비가 와서 스산하기도 하고

운동하고 오니 배가 고파서 빨리 만들수 있는걸

생각해 보았다.


멸치를 냄비에 달달볶다가 물을 넣어 육수를

만들고 다진 마늘과 비비고 냉동만두 와르르

쏟아 넣고 팔팔 끊으면 불끄고 참치액으로 살짝 간을 하고, 파채를 듬뿍 올려준다.


파가 숨이 죽으면 그릇에 담고

수란 두 알 만들어 얹어 주었다.


고기육수도 아니요,

집에서 만든 만두도 아니지만

꽤 근사한 맛이 탄생했다.

호록록 따뜻하게 잘 먹었다.


종일 내리던 비는 오후가 되니 양동이로 퍼붓듯이 쏟아졌다.

마치 맞이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가을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모양새다.


사실은  한 달 전에 화담숲을 예약해 두었다.

그날이 바로 내일이었다.

오늘 비내리는게 심상찮아서 화담숲에 전화하니

직원이 솔직하게 말해준다. 단풍은 모두 떨어졌노라고...ㅠㅠ

떨리는 손가락으로 예매취소 버튼을 누르고

난 오늘 슬펐다. 흑.


한 달 전에 남편과 예약할때 예약자가 많아서

인터넷이 불통된 걸 뚫고 예약에 성공하고선

한 달 동안 참 행복했다.

돌아오는 길에 식사는 무얼할지도 고민했었다.

그런데  오늘 내린 비로

  말짱 도루묵이 된 것이다.

우울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이 갑자기 튤립을 생각하게 하셨다.


튤립은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구근을 11월에 심고 겨우내 차가운 땅 속에서

세상풍파 다 견뎌야 봄에 단단한 줄기와

세상 아름다운 튤립이 고개를 내민다.


오늘 폭우때문에 화담숲은 못가게 됬지만

나는 며칠 후, 몇 달 후 행복하기 위해

 또다른  씨앗을 심어볼까 한다.


음.... 뭘 심어볼까.....

생각부터 행복해진다.


https://youtu.be/_WJa2M_GP0M?si=m2UXum6C8yrjj-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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