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살과도 친구되는 명랑엄마

항정살 구이♡



항정살 구이


고기 좋아하는 식구들은

야채도 먹이려는 내 노력을 알까.


항정살은  레드와인과 후추에

 버물버물하여 잠시 둔다.


그사이  데리야끼소스를 만든다.

양파채와 져민 마늘을 볶다가

맛간장, 올리고당, 맛, 생수, 청양고추를 섞어 바글바글 끓이면서 약간 걸쭉하게 졸여준다.


항정살은 골고루 갈색이 될때까지 굽다가 데리야끼 소스를 넣고 잠시 인다.


솔부추 한 단 사서 한주먹 씻어

 물기 싹 빼고 참기름에 버무려

잡곡밥 위에 차례로 올린다.

약간은 큰 짭조름한 부드러운  항정살을 솔부추와 함께 먹는다.




어제 만난 아이.


어제 저녁 준비를 마쳐놓고

 양재천을 걸었다.

예전엔 학여울  방향으로 걸었는데

요즘은 과천방향으로 걷는다.

만보 가까이 걸을때쯤

시골스런 풍경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제도 씩씩하게 걷던 중,

한 여자아이가 돌다리를 왔다갔다 하는게

눈에 들어왔다.

혼자서 까르르거리는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 보다가 다시 걷는데

그 아이가 내 옆에 함께 걸어오며

자꾸 말을  시킨다.


본인은 3학년이고 헤븐 기독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다닌댄다.

모든 선생님이 외국인이고 자긴 입학할땐

딱 ABC 만 알았는데 지금은 영어가

자신있다고.


오호! 이 아이봐라.

 어째 이리 넉살이 좋은게야.


그때부터 둘이 계속 대화를 하게됬다.


아줌마는 왜 혼자 걷냐길래

식구들이 모두 일하고 있다니깐

자기는 미술학원을 걸어서 다녀오는

길이고 혼자 걷는게  좋댄다.

엄마랑 걸으면 공부이야기만 하는데

혼자 걸으면 풀도 보고 꽃도 보고

특히 돌다리를 왔다갔다 해보는게

넘 즐겁다고.


그 후로 그 아이는 모기가 자기만 무는 이유, 코로나 때문에 확찐자가 되버렸고

이제 마스크가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 ,

자신은 외동딸인데 좋은점 나쁜점

등등을 나에게 쉬지않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게 30분정도 쫑알걸더니

헤어질때쯤 주먹악수를 내게 청해온다.

 "  아줌마는 참  좋은 사람같애요.

안녕히가세요." 라며 배꼽인사를 했다.


'참 좋은 사람같다'는 그 말에

난 앞으로 진짜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았다.

마치 천사처럼 나타나 요즘 잠시

짜증스러웠던 나를 일깨워 준 것 같았다.


목요일 그 시간엔 그 꼬마가 미술학원을

간다했고 난 다음주 목요일이 혹시나..

하고 기다려진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Fy52_gg-D3k


매거진의 이전글 가끔은 아이에게서 배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