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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Feb 02. 2020

꾸준히 지속하는 힘을 기르기

30일의 글쓰기, 첫번째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이유는 딱 세가지다. 첫번째, 생각을 글로 풀어내면 내 머릿속에 있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 앞에 텍스트로 보이기 시작하며 생각이 정리된다. 그렇게 하루에 조금씩 끄적거리기를 거듭하며 모은 일기장을 보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는 내 신념도 확고해졌때문에, 이왕 쓰는거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를 위한 글쓰기군)


두번째, 내 일의 연장선?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인것 같아서다. 기획서를 쓰거나 말맛을 잘 살리고 고객에게 가장 적확하게 이미지와 철학을 전달해야 하는게 내 일이다. 물론 글을 잘쓰는것 뿐만 아니라 논리력이나 다른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겠지만, 내가 전달하고 싶은 느낌을 '브랜드 매니페스토'나 광고 카피처럼 풀어내야 할 때를 대비해 업무 시간 이외에 훈련할 필요성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겨서 더 잘쓰고 싶어진다.

잠시였지만 'D.igest'란 이름으로 서비스디자인과 고객 경험과 관련한 영문 글을 번역하거나 내 경험담을 브런치로 옮긴적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계속 공유되는걸 보면서 약간의 책임감도 느끼고, 피드백을 수치와 댓글로 받으며 재미있다 생각했다.


 '글은 어떻게 하면 잘쓸 수 있을까?' 에서 출발해 글쓰기의 책도 사서 읽어보고, 글쓰기 원데이클래스, 온라인 글쓰기 챌린지 모임도 해봤다.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컨텐츠를 소비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내가 글을 그냥 쓰면 되는거였다.

대신 매일 꾸준히 쓰는 것. 습관화되는 것부터가 글쓰기의 시작이라 생각했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글의 맥락이 두서가 없거나 맞춤법이 틀리는 등 글쓰기에서 다양한 실수는 계속 나오겠지만, 하다보면 고쳐지면서 나아질테니 '무조건 써라'가 답이다.



작년에 버킷리스트로 책을 내자며 야심차게 다짐하고 책아닌 책을 냈다.나만 볼 수 있는 책. 독자는 없는 책.

할머니를 주제로 한 12편의 에세이


온라인 글쓰기 챌린지를 통해 1주일에 3편, A4용지 1/2 분량으로 총12회를 써봤다. 한번도 빼먹지 않고 12회를 기한 내에 제출하면 주최자가 바인딩해서 보내주는 형식이었다. 일요일 밤12시 마감 시간이 임박하면 어떻게든 분량을 맞추기 위해 문장을 늘려보고 미사여구를 덧붙이며 마무리하곤 했다.  왜 내가 사서고생을 해야하냐며 꾸역꾸역 했던 기억이 있는데, 완성된 결과물로 받아보니 나름 뿌듯했다. 피드백은 가장 가까운 지인 두어명에게 받을 수 있었는데, 너무 일기 같아서 책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악평도 있었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퇴고도 많이 못했으니 거의 생 날 것의 글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을거다.


부지런해보이지만 무척 게으르고 하기싫으면 뒤로 미루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 챌린지의 성공을 가늠할 순 없지만, 이왕 하는거 잘 해보고 싶다.

너무 거창하게 세우면 지키지 못할테니까 30일 챌린지의 룰은 다음과 같다.

1.하루에 한번 글을 쓴다. 어떤 글이든 상관없다.

2.주제는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3.최소 5줄은 채우자.

4.그래도 하고 싶은 얘기는 소수(?)의 독자일지라도 그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명확하게 전달하자.


30일의 챌린지를 완성한다면?

그 이후는 생각해봐야지.


오랜만에 본 TED영상에서도

 30일은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 이야기한다.

Small changes = sustainable


우리가 새해 계획을 세우고 30일이 지났는데, 정말 지키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거창하게 무언가를 극적으로 갑작스럽게 바꿀순 없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 그리고 꾸준히 만들었을 때 좋은 변화가 생길거다. 한번에 모든게 바뀔거라고 욕심내며 무리하지 말기.



https://www.ted.com/talks/matt_cutts_try_something_new_for_30_days#t-18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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