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애티튜드를 깨닫게 해준 <LE LABO>편
이번 LE LABO편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아 완벽한 브랜드다, 완벽한 매거진B다.”
르라보가 추구하는 일관성, 철학을 관통하는 공간 구현,고객 경험 등이 정말 촘촘히 들어있다.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문구들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이번 편은 마치 읽는 내내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향수의 고장 그라스에 있는 기분(그라스 여행후기 검색 중), 빈티지한 매장 속에 머무르는 분위기, 창업자와 이야기하는 듯한 생생함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꼭 잡지를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지않나?
눈길이 가는대로,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순서대로 읽는다면 어떤 방법이든 좋다고 생각함.
1) 가장 맨 뒷 커버를 본다: '도대체 이 브랜드가 뭔데?'란궁금증을 해소해 줄 매우 간단명료한 설명구가 있다.
LE LABO: Fr. 실험실
2) 뒷쪽에 있는 <Brand Story>파트부터 읽는다.
-기본적인 브랜드 철학, 배경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기.
-뒷편부터 읽기 시작한 버릇이 생긴건, B.CAST 이케아편(이었던걸로 기억함) 을 듣는데, 매거진을 읽기전에 들어보니 "이케아는 뒤에서 부터 읽으시면 좋아요"라는 멘트를 듣고나서였다. 다른 호도 그렇게 읽어보니 큰 덩어리를 잡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읽는 기분이라 훨씬 집중이 잘 되는편이다.
-Overhead : 이번 르라보 호에서 눈길을 끌었던건, 단순히 '브랜드가 말하는 브랜드'말고 진짜 고객이 대하는 브랜드와 관련한 메시지였다.세계 이곳저곳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인상적인 코멘트를 모았는데,정말 재미있다.
예:) "어떻게 하면 날 용서하겠냐고 와이프에게 물어봤어요, 르라보 향수사진을 보내더군요"
-2017.12.7 30대 남성 (p.112)
매거진B 작업하시는 분들이 인스타에서 이런 재미있는 문구들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설레었을지 풉하고 웃음이 나고, 이런 느낌 너무 좋아,작업해보고싶어! 하고 외친건 안비밀
-Figures: 직원수, 매장(Lab)수, 새 향수 개발 기간 등 수치화 된 자료를 볼 수 있는 페이지(p.122)
전반적으로 브랜드가 세계에 얼마나 있는지를 매우 쉽게 알 수 있고 슬슬 앞 내용이 더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천연재료를 수입하는 국가수', 40개국 / '하나의 제품에 사용한 가장 적은 원료수' ,9가지
3) 그럼 이제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는다, 아니 음미한다
-에디터스 레터를 읽으면, 왜 이 브랜드를 선정하였는지에서부터, 이 브랜드를 통해 전달하고싶은 가치는 무엇인지를 조곤조곤 들을 수 있다. 이번 호를 내기까지 르라보에 푹 빠지고 경험한 느낌을 "너, 이거 꼭 한번 봐바, 진짜 좋은 브랜드야, 같이 느껴보자"라고 팔로팔로미!하는 느낌이다.
-사진 하나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우니까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주옥같은 메시지는 사진으로도 남기면서 읽는다. 해당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취향을 가졌나, 무슨일을 하고 있나를 유심히 보며 그들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괜스레 찾아보기도하다, 매거진b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해당 브랜드를 사랑하는 유저들은, 그 브랜드 답다라는 생각?
4) B.CAST로 브랜드를 한번 더 듣는다.
- 취재 후기, 에디터들이 직접 발로 뛰며 느낀 브랜드 경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카테고리 종사자나 유관된 분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조수용 대표님과 이야기하는 섹션이 참 좋다. 주제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브랜드, 이와 관련된 유명인 등 곁가지 멘트들이 참 유용하다.
아직 B.cast가 나오지 않았지만, 뭔가 다음주 월요일에 짠하고 나올것만 같은 기대감
5)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며 그들이 진짜 어떻게 철학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바라본다
1) It's not perfect.
와비사비. 단순한 것, 덜 완벽한 것, 본질적인 것, 오래된 것 ,낡은 것
르라보의 철학은 프랑스-뉴욕의 느낌으로 한정짓지 않고 동서양을 넘나들며 그들만의 철학을 구축했다.경계없고 실험적인 브랜드임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철학의 한줄.
실험정신에 기반한다는것, 끊임없이 새로운 향과 경험을 녹여낸다는것.
그리고 어떤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경험을 향으로 전달한다는것. 날것이 주는 아름다움
2) 경험, 그 자체
- 매장은 완제품을 파는 곳이 아닌 경험의 연장선에 놓인 살아있는 곳
- 손님이 주문 즉시 핸드블렌딩으로 신선하게 만들어 주는 르라보.
랩의 소울들이 온전히 향을 전하기 위한 노력, 섬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위를 통해 향에 대한 신비감, 르라보만의 진정성을 높여줌은 분명하다. (p.36-37)
-라벨링: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프린트해 병,박스에 붙여주는 것.
이태원에 위치한 '마크컬렉션'에서 고체 향수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을 때, 직접 폰트와 문구를 골라서 라벨링 해주셨던 세심함이 생각이 난다. 르라보에서 영감을 얻으셨을지도 몰라!
3) 있는 그대로가 가장 옳은 것, 아름다운 것, 좋은 것
-창립자 인터뷰 중 브랜드 관점을 떠나 그냥 그 마인드,태도가 좋았던 대목이 있었다.
Q. 브랜드를 만드는 입장에서 꾸미거나 표현하지 않는 것은 불안한 일이기도해요.
A.
요즘 같은 세상에서 진실하게 산다는 것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죠.
하지만 진실만 말하면 모든게 훨씬 간단해집니다.
그냥 자신의 모습과 상태 그대로면 됩니다.
문득, 남에게 잘 보이려고 인정받으려고 나에 대해 포장하는 스스로를 발견하였는데 이 대목을 보고 뜨끔하고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르라보의 철학이 일관됨을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브랜드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깊었던 이유인지, 그래서 이번 매거진B가 특별하게 느껴진 것 같다.
읽고나니 르라보의 대표적인 상탈33의 향이 참 궁금해진다..
이번 호에 상탈33을 한번 칙!하고 뿌려줬더라면, 독자들이 읽으면서 르라보 구매욕구가 급상승 하지 않았을까? 경험이 극대화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단가가 엄청 나게 높아지겠지만)
간만에 정말 보물같은 브랜드를 알게해준 매거진b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