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칸야마 로그로드 사례를 중심으로, 마사토세키구치 in 글로콘2018
로컬 로망을 주제로한 올리브콘2018을 우연히 알게 되고 바로 신청한 글로콘!
‘다이칸야마 로그로드’와 ‘브랜딩’ 키워드만 보고 처음 들어보는 일본 전문가, 마시토세키쿠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수행한 프로젝트 케이스를 통해 콘텐츠로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을 들은대로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는 도시를 만듭니다.
일본은 한 때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박스형 행정’이란 질타를 받으며 건설업이 경제를 리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인구감소를 비롯한 여러 사회이슈들 속에서 경제성장만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인지, 쓰지 않는 건물을 만드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반문이 들었다. <Think Green Produce>회사는 Frame이 아닌 그 안을 채우는 Contents가 중요하다는 믿음 아래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문화 = 생활양식이 축적되어있는 모습.
생활이 잘 되어있어야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며, ‘지속성’이 정말 중요하다. 지속성을 위해 사업계획부터 Creative Design에 이르는 영역까지 폭넓은 분야를 다루는 Think Green Produce.
'한 잔의 커피?'라는 메시지가 궁금했는데, 세키구치상이 말하기를
어느 카페에서 정말 맛있는 커피를 판다면, 그 커피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건물'과 '커피', 이 두 단어만 놓고 본다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결국 도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은 같다"
비전을 공유하는것에서부터 기대가 된 회사였고, 그들이 했던 멋진 프로젝트 이야기가 빨리 듣고 싶어졌다.
발표된 케이스 중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케이스만 골라 정리해보았다.
Case1: 선로에서 머무는 산책로가 되다, 다이칸야마 로그로드
1) 부정적인것을 긍정적으로:
도큐 전철이 기존 지상으로 철로가 연결된 것이 지하로 바뀌게 되면서, 지상철도가 부지로 남겨졌고, 이 공간을 활용하는게 프로젝트의 미션이었다. 관건은 선.로. 선로를 생각해보면, 긍정적으로는 교통,편의성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위험하고, 소음을 주고, 건널목 외에는 넘을 수 없는 공간, 동네를 양분하여 교류를 단절하는 부정적인 면이 있다.기존의 Negative한 점을 긍정적으로 바꿔보자는 취지하에 선로가 분단의 상징이 아닌 연결의 상징으로 재해석되어 로그로드로 재탄생했다.
2) 어떻게 공간을 구상할까:
처음에 공원을 생각했으나 수익이 나지 않아 공원에 가까운 기능을 가진, 누구나 편히와서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하지만 지하가 뚫려있는 상태이므로 무너지지 않게 평탄하고, 저층의 건물이 필요했음. 이어진 선로를 따라 일자로 된 듯한, 비어있는 특이한 부지상태를 고려하여 해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연남동 연트럴파크가 떠오르는군.
선로의 선목도 살리고, 자연을 연상하는 벤치, 서있거나 강아지 목줄을 걸어놓을 수 있는 곳까지 방문자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섬세한 포인트가 다시 찾고 싶은 여유를 선사한다.
Case2: 인쇄 공장에서 문화의 핫플레이스로, TABLOID 프로젝트
1)어디? : 도쿄만 근처.
2) 누가, 무엇을? : 일본 신문 ‘석간 후지’의 신문 인쇄공장 부지가 이전함에 따라 빈 공장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의뢰했고, 개발하고-수익을 얻는 것은 무의미하므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생각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함.
3) 인쇄공장에서 발견한 기회:
이 곳은 신문을 쉼없이 뽑아내는 엄청 큰 윤전기들이 돌아가던 곳이었어서 층고가 한 10m 정도에 이른다.
도쿄도 내에는 층고가 높은 창고스러운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음식을 먹고 컨텐츠를 내보내고,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공간으로 탈바꿈해 렌트해준다면, 새로운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확신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1&2> 르비타 , 타블로이드 공식홈페이지 이미지
<3>https://www.barks.jp/news/?id=1000144986
바다 옆 창고로 방치될 뻔 했던 공간이 사람들이 더 찾을 수 있게된점이 흥미로웠고, 핫한 성수동이나 을지로의 오래된 공장들이 카페로 탈바꿈하는 우리의 모습보다 더 생동감있는 느낌?이 들었다.
CASE3. 매일을 주말처럼, Weekend HOUSE / 가마쿠라
1) 어디? : 태평양에 맞닿아 있는 해변가 마을, 가마쿠라. 도쿄에서 차,지하철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함.
2) 어떤 컨셉? : 바닷가 마을에서 언제라도 편히 쉬면서 주말 같은 느낌이 들게 하자!
-> 공간 구현시 건물의 모든 곳에서 산이나 바다 등 자연 경치를 볼 수 있게 조성
->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인테리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집안 구조로 컨셉을 반영.
3) 문제는 없었나? : 땅 매입 당시, “컨셉은 좋은데 사업적으로 수익이 날까요?, 1시간 걸려서 굳이 이곳에 와서 주말처럼 보낼까요?” 같은 투자자들의 이견이 있었음. 선행사례가 있어야 설득이 쉽지만, 만들어 놓고 사람을 모은 케이스.
4) 누가 올까? 무엇으로 채울까? :
서핑하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 > 아침에 서핑하고나니 출출한데 주변에 세븐일레븐밖에 없네?> ‘아침 식사’에 어울리는 시설부터 넣자! > 시드니에서 시작된 브런치 브랜드 ‘Vills’를 입점했고
그 밖의 서핑 관련 브랜드 샵,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 등이 들어와있다.
앞서 말한 케이스의 공통점을 보자면,
도시를 모이게 하는 힘은 완전 새로운것을 '창조'하는것보다는 '발견'에서 나온다.
기존에 있던 공간에서 의미를 새롭게 찾는 것,
진정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공간에 반영하는것,
잊지않고 그 곳을 찾을 수 있게 지속적으로 올만한 즐거움과 가치를 컨텐츠화 하는것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힘을 불어 넣기 위해, 라이프스타일로 채우기 위해
새로운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Lifestyle은 결국 ‘생활(Life)'에 근거하기 때문에, 뿌리를 내리려면 생활이란게 뭔지, 그들이 원하는 생활은 뭔지, 필연성과 지속성을 생각하는게 우선되어야 하겠다.
장소와 장소를, 도시와 도시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에서 문화가 될 수 있을 지를 생각할 것.
해당 지역의 주민 목소리를 듣는 것은 기본.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내 눈으로는 내 마을의 강점이 잘 안보일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 전문가를 통해 해당 지역을 리서치하는것도 필요한다.가치와 문화의 간극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으므로 , 내외부 시각을 모두 반영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게 그의 의견.
우리나라에도 라이프스타일이란 용어가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키워드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게 유행처럼 지나가는 현상들도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진찍기용으로 한번 가보는 곳이 아니라 꾸준히 찾고 싶은,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싶은 그런 곳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일상이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되고, 좀 더 연결된(?) 풍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