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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23. 2016

운동할 여유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운동할 여유     


바빠서 운동할 시간도 없다?     


젊을 때는 돈을 버느라 건강을 희생하고늙어서는 건강을 다시 되찾느라 돈을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인의 노동시간이 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죠. OECD 가입국 조사만 살펴보더라도 가장 긴 노동시간 1,2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른 출근과 야근. 게다가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퇴근 후 꾸준히 운동을 하기란 웬만큼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마른 몸이 콤플렉스였기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며 몸을 키워왔습니다. 웬만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취업을 하고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다 보니 퇴근 후에는 운동이건 뭐건 무조건 ‘쉬자’, ‘놀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또 헬스장에 가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린다는 것은 저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그렇게 운동을 1년 가까이 쉬다 보니 가슴보다도 배가 더 나와 있었고, 팔에는 키보드를 두드릴 정도의 근육만이 효율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마 육체노동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무직이라면 상황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현대에는 사무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아, 운동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플 워치처럼 너무 움직이지 않았으니 좀 일어나 움직이라는 운동 조언을 해주거나, 서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책상 같은 제품들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잠깐 일어나 움직이고, 서서 일하는 시간을 늘린다고 과연 우리 몸에 충분한 운동효과를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인공지능 헬스 코칭 이어폰: https://www.youtube.com/watch?v=G230iLVw7Pg



스마트 스탠딩 데스크: https://www.youtube.com/watch?v=kF0fg0l_Tsw


가끔 대중목욕탕에 갈 일이 있는데, 갈 때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곤 합니다. 항상 헬스장 샤워실에서만 남자의 알몸을 보다가 대중목욕탕에서 보게 되는 남자의 알몸은 그 형태가 굉장히 기이하기 때문이죠. 좁은 어깨와 가슴, 얇디얇은 팔다리와 계란처럼 볼록한 배. 이것이 진정 건강한 인간의 모습일까요?


우리의 몸 구조는 약 4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것과 거의 변한 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 몸은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라고 만들어진 몸이 아니죠. 우리의 지금 몸은 야생에서 산을 오르고, 장거리를 걷고,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기 적합한 몸 구조이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근육을 쓸 일이 점점 줄어들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활동량이 적어지다 보니 우리의 몸은 대중목욕탕에서 보게 되는 기이한 형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활동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식습관은 육류 소비와 단 음식, 튀긴 음식 등 과거 수렵채집 시기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은 음식을 먹다 보니 몸에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비만, 당뇨, 심장병, 암과 같은 질환들은 모두 현대에 급증하게 된, 그리고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발병률이 높은 선진국형 질병들이죠. 몸이 적응을 못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 제1의 재산건강     


의료기술의 발달, 위생 수준의 개선 등으로 우리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0세 시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구글의 자회사인 ‘칼리코’는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연구, 불로장생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정말 얼마까지 수명을 늘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연구를 진행중인 Calico (https://www.calicolabs.com)


실제로 유명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의 경우에는 영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나노기술과 각종 의학의 발달로 사람이 죽지 않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러한 기술이 나올 때까지 자신의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의 노하우들은 한국에 <영원히 사는 법>이라는 책으로 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생을 준비중인 레이 커즈와일


그런데 이러한 장수시대에 골골대며 100세를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집을 사겠다고, 더 많은 재산을 모으겠다고 밤낮없이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돼서 운동할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아온 결과가 각종 만성 질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노후라면 그 인생을 아름다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100세 시대라는 긴 여행에서 노후를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고, 나의 커리어를 확실히 형성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투자입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다음 직업을 위해 교육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갈고닦는 일도 중요한 투자입니다. 또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만약 가장 중요한 건강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열심히 재산, 지식, 관계를 쌓는다 해도 결국 그것들을 누릴 수 없게 됩니다. 그만큼 건강이란 것이 가장 중요하고, 100세 시대라는 더욱 길어지고 있는 미래 세상에서는 더욱 중요한 제 1의 재산인 것이죠.


운동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삶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미래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일, 관계, 휴식, 교육, 운동이라는 5가지 삶의 중요 요소들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지 일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너무 안일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운동할 시간을 만드는 능력 또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내 삶의 관리능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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