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월요병이 그리 힘들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 월요병에 걸려 본 적이 없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리더십 트레이닝을 하니 월요일에는 한시간 더 일찍 나오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대상자에 나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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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막 밝았을 때는 새해 첫 출근부터 이 일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이 아닌데도 (!) 처음엔 아 그래 일요일에 좀 일찍 자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사람이 생활 패턴을 한 순간에 뒤집는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너무나, 굉장히,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요즘 좋아라 하는 드라마가 10시가 좀 넘어서 끝나는데 그럼 그 쯤 바로 취침을 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내 시간이 아까우니 침대에서 뒹굴뒹굴도 한번은 해줘야 하고, 또 드라마를 보느라 못했던 이런저런 다른 것들을 하다 보면 분명 얼마 안 한 것 같은데 1분이 1초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잠이 들기 일쑤였다.
그러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설 즈음이면 요즘 꽤 낯설고도 익숙한 하루의 새벽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하늘의 색과 공기의 온도.
이것 또한 썩 나쁘지는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