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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May 13. 2022

#15. 비어버린 그 자리

아빠,

나는 핸드폰 사진첩에 있는 아빠의 사진을 보는 게

음성녹음함에 모아둔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 게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무서워.


불러도 대답없는 그 이름과 모습이

이제는 더 나이를 먹지 않을 그 모습들이

오늘처럼 힘겨운 어느 날 갑자기 나를 훅 치고

아빠는 여행 중인 게 아니어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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