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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May 19. 2022

#16. 젊은 꼰대에게는 책임이 있다

'꼰대'

정확한 어원을 이해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꽤나 부정적으로 지칭되는 단어임은 안다. 그리고 이 단어가 요새 젊은 애(?)들 사이에서 윗세대를 향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것도 안다. 나도 예전 언젠가 그 젊은 애(?)였을 때 누군가를 꼰대로 느낀 적도 있겠지.


그러던 나는 언젠가부터 스스로를 젊은 꼰대라고 칭하기 시작했다. 내가 스스로 그랬다기보다는, 소위 융통성이 없는 부분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고수함에 있어서 지금의 나도 누군가에게는 꼰대일 수 있구나 하고 인정을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난 아직 젊으니까.


윗사람과의 갈등도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새 애들인 90년대생과의 어쩔 수 없는 불협화음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 불협화음이 났을 때 그 애들은 또 나를 꼰대로 칭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걸 알까,

연륜, 시간, 경험은 괜히 축적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단 한 줄로 남은 서면도 언제든 쉽게 뒤집힐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우리의 생각보다도 저 위의 누군가들에게는 책임감이 없을 수 있다는 걸.


그러나 적어도 젊은 꼰대에게는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확신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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