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되어가는 시간,
공허함인지 허기인지 모를 것에
참지 않고 땅콩버터잼을 바른 샌드위치를 먹었다.
문득 드는 생각과 들려오는 엄마의 말은
이 시간에 먹으면 안 돼! 였는데
나는 결국 먹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는 늘 "해도 돼" 보다
"하면 안 돼"가 많았다.
나는 언제나,
왜 하면 안 되는 것이 해도 되는 것보다 많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일희일비 해도 괜찮다.
내가 어느 포인트에서 울고 웃는지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아야
나를 지킬 수 있다.
기분이 얼굴에 드러나면 안 된다고 하지만
도를 넘는 순간이 아니라면 그것도 괜찮다.
타인이 나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보여주는 것 뿐이니까.
세상과 감정과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정답이나 오답은 없다.
결국 그것들 모두 상대성에서 오는 것이니까.
밤 늦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먹으면 안 돼!
이 것은 누가 얘기한 것일까.
절대적이지 않은 무엇인가에
확실성을 부여해도 되는 것일까?
짧은 인생,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있다면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보는 것도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나 자신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행복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