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을 국제적으로 쓰려면?
지금까지 든 곡의 예시는 외국 곡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국내 가요를 라이선스에 사용한다면 조금은 더 쉬울 수 있을까? 예전과 다르게 K-POP 전성시대가 되었다. 그 말은 무엇을 뜻하냐면 K-POP 이 하나의 국제적인 장르로 퍼져 감에 따라 산업의 규모도 확장이 되었다는 얘기다. 가수들이 곡을 발매하고 국내 음원 플랫폼에 발매를 하고, 해외 투어를 다니는 것에 더하여 이제는 해외 음악 플랫폼 등에도 유통을 하고 마케팅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음원을 국내에 한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절차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쉬울 수 있다. 일단 청산유수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 통한다는 것은 굉장한 심리적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해외 권리사와 다르게 국내 음원 기획사는 음원에 대한 권리를 회사가 가지고 있다. 창작자 본인의 단계까지 내려가서 허락을 받아야지만 허가가 나올 수 있는 해외 음반사와는 결승점이 조금 다르긴 하다. 특히나 이런 홈그라운드 성향의 강점은 방송사의 방송물 같은 성향의 영상에 음악을 쓸 때 서로 홍보 니즈를 맞출 수 있는 등가교환으로 적용하기 쉽다. 더 쉽게 말하면 라이선스 절차 및 승인에 있어 관계에 따라 소위 '융통성'이 잘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영상물이 국제적인 지역범위로 사용이 되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요새 발매되는 국내 가수 음원의 경우 해외 홍보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전략 중의 하나로 해외 음반사와 유통계약을 맺는다. 권리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서로 책임지고 진행하는 계약을 체결할지는 매 경우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은 권리대행을 일임하고 그에 대한 수익배분을 하는 구조라고 보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음원이 입혀진 영상물이 국제적인 지역범위로 노출 및 활용이 된다고 하면 해외 음악과 마찬가지로 해외 음반사와의 연락을 통해서 라이선스를 풀어 나가야 한다.
그럼 어디서부터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사용하고자 하는 국내 곡을 보유하고 있는 기획사로 연락을 해서, 음원 사용 목적과 그 지역 범위를 밝힌 다음 해당 기획사에서 해외 유통에 대한 별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고 하면 곡의 온전한 지역적인 권리를 국내 기획사가 가진 것이니 저작인접권에 한해서는 국내 기획사와만 권리를 해결하면 된다. 또 만약 기획사에서 확인을 거쳤는데 해외 유통 계약이 되어있어 그 안에 라이선스의 권리까지 포함이 되어있다고 하면 그때에는 인접권을 국내 기획사, 그리고 해외 지역 관할을 대행하고 있는 해외 음반사와 모두 풀면 된다.
앞서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에 대해 얘기하면서 음원을 만들기 위해 가창 실연을 한 아티스트가 두 명 이상인 경우, 혹은 저작권과 관련해서 해당 곡을 작업한 작사 작곡가가 여러 명인 경우, 각 저작인접권과 저작권에 대한 100% 지분율을 기반으로 각자에 대한 권리지분이 나뉜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적인 구분에 있어서는 이렇게 지분율을 기반으로 하기 어렵다. 전 세계에 대한 정확한 나라별 카운트를 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게 되면 특정 국가만을 한쪽에서 다루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되는 곡에 대한 평가 가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적인 범주를 각자 풀게 될 때에는 지분율 기반이 아니라 지역 기반으로 각 할당 권리사와 얘기를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국내 기획사의 곡에 대한 지역적인 권리 범주가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해서는 국내 기획사에 그 외에 대해서는 A라는 해외 음반사에 있는 경우, 국내 기획사와 한국, 중국, 일본을 지역 대상으로 하는 라이선스 비용 협의 및 계약을 하고, A 음반사와 그 외 지역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협의 및 계약을 하는 것이다. 이때 접근 순서는 국내 기획사와 먼저 비용적인 협의를 이루어 놓고 해외 음반사 쪽으로 가서 국내 기획사와 협의한 지역 범주 및 범위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해외 음반사 쪽에서도 권리 대행을 맡고 있는 국내 기획사의 라이선스 비용 기대치를 적정 비례해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