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내가 어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요즘 내가 낯설다.
오만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나는 이제껏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적어도 진로에 있어서는.
항상 자신 있었고, 이유가 있었고,
아님 말지, 다른 거 찾으면 되지, 될 대로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살았고,
그런 기반이 있어서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흔들림은 없었다.
그런데 같은 마음으로 사는 지금은
매일이 갈대 같은 마음의 연속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과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수시로 교차하고, 하루에도 열두 번 수백 번씩 나의 선택을 돌아보게 된다.
세상을 살아감에 정답은 없겠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며
매일같이 물음표를 달고 사는 것 또한 나에게 필요한 과정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