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남자 정의동
‘하트시그널 시즌3’ 12회.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다. ‘의동-지현’ 빨래방 토크에서 지현이가 인우를 거절하고 후회하는 모습. ‘안나-강열’ 데이트에서 강열이가 여지 주지 않고 철벽 치는 모습. ‘지현-강열’ 데이트에서 서로 향한 대화와 시선. ‘지현-인우’ 여의도 데이트에서 터져버린 두 사람의 눈물. 어떤 얘기를 할까 고민하다 의동이 얘기로 시작한다.
착한 남자 정의동. 조심스럽고 배려심이 깊다.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진지하고 너무 조심스러운 모습은 되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든다. 남자로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윤시윤’이 말한다. 어쩌면 그런 모습들이 곧, 사랑 앞 우리의 모습이라고. 상대가 점점 좋아질수록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신을 잃어간다고. 점점 작아진다고. 마음의 크기가 같을 수는 없다. 상대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고 느끼면 혹은 내가 덜 좋아한다고 느끼면 상대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누구나 그런 경험 있지 않나. 내가 마음이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이 청산유수다. 토크왕이다.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고장 나버린다. 의동, 인우, 한결처럼. 그래서 편하게 스며드는 강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거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니까. 남자는 대부분 고장난 경주마가 되는데, 강열은 그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아니까
나도 마찬가지. 지나간 연애와 사랑을 통해 오답 노트 했을 때, 경주마보다 스며드는 경우가 결과가 좋았다.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제어가 안 된다. 힘을 빼고 길게 보고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래서 ‘연애’와 ‘사랑’이 어려운 거고. 그래도 어쩌겠나. 그 어렵고 아프고 감정을 소모하는 게 무섭고 싫어도 상대가 좋은걸. 설렘과 끌림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걸. 명곡을 들으며 반성 좀 해야겠다
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가질 수 없어 더욱 갖고 싶도록 아쉬울 만큼 넌 또 달아나는 그런 게 바로 다 사랑인 걸. - 유채영 1집 <E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