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사랑의 감정은 식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별의 마음 온도

by 아구 aGu


‘하트시그널 시즌3’ 14회. 파국의 제주도 둘째 날. 13회가 ‘핫팩 시그널’로 우리의 온도를 올렸다면, 이번 주는 마음 아픈 장면들이 많았다. 연애라는 게, 썸이라는게 설레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선택받는 사람이 있으면 선택받지 못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른 곳을 향해 있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닿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다른 곳을 보고 있음을 알면서도, 나의 표현으로 그 사람이 불편할 것을 알면서도 ‘후회하고 싶지 않아’ 용기를 낸 인우, 안나, 의동, 가흔. 너무 멋있다. 그 용기들이 꼭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다만, 거절의 아픔과 누군가의 눈물은 감당해야 할 몫이겠지.


인우의 압박면접과 취조시그널. 지현의 눈물. 어떤 감정의 눈물일까. 둘은 너무 어긋났다. 지현은 빠르게 타오르는 자신의 감정이 두려웠고, 인우는 좋아하는 상대 앞에서 바보가 되었다. 인우의 마음을 거절하고 오열하는 지현. 입주부터 마지막까지 호감으로 함께였기에 더욱 아픈 눈물.


김이나가 말한다. ‘분노와 사랑의 감정은 식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때는 뜨거웠던 인우를 향한 마음의 불을 끈다고 해서 그 열이 급히 식는건 아니라고.’ 그러고 보면 분노와 사랑은 한 끗 차이가 아닐까. 어제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이 오늘 분노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까. 사람의 감정이란. 사람의 마음이란. 사랑이란 참.


‘이별’은 그저 상대의 마음 온도가 식어가는 속도 같은 게 두 사람이 맞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일인 거죠. -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어디 이별뿐일까. 상대와 나의 온도가 달라 어긋나는 순간들이.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한다’고 김이나가 말했지. 역시 연애는 서로의 박자와 타이밍. 똑같은 핫팩을 두고 ‘손이 어는 것도 추억’이라고 철벽 치는 관계가 있고, 상대의 손을 잡으며 심쿵하는 관계가 있으니까.


다음회가 최종 선택이다. 결과가 어찌 되든 자신의 감정에 오롯이 최선을 다해준 입주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들의 시그널 덕분에, 심장의 소리 덕분에 설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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