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가들 - 김지수 인터뷰집
인터뷰집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토크는 몸의 대화인데, 활자로 옮기는 순간 전달력이 반감된다. 소설만큼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튜버 신사임당처럼 업데이트가 빠른 것도 아니고-그래도 이 책은 꽤 끌렸다. 각 분야에서 이미 레전드에 오른 인물들과의 대담집. ‘문장 수집가’ 관점에서 그들의 문장을, 철학을 흡수하고 싶었다. 그들의 인생에서 위로와 도움을 받고 싶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배우 김혜자
2019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대상을 받은 배우 김혜자. 화제였던 수상 소감이 벌써 1년 전이라니! 그녀의 말처럼 시간은 정말 덧없이 확 가버린다. 그런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눈앞에 주어진 시간에 충실했던 자존가들. 불안의 시대, 자존의 마음을 지켜 낸 사람들. 그들이라고 왜 고민이 없고, 부침이 없고, 굴곡이 없었겠는가. 왜 자존감이 바닥을 친 적이 없었겠는가.
배우 김혜자처럼 ‘오롯이 그 시간을 살면 된다.’ 댄서 리아킴처럼 ‘매일매일 노력하면 된다.’ 배우 신구처럼 ‘성실하게 노력하면 된다.’ 가수 이적처럼 ‘때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 디자이너 지춘희처럼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된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처럼 ‘끊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화가 황규백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면 된다.’ 법의학자 유성호처럼 ‘죽음을 준비하고, 주변에 사랑을 전하면 된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처럼 부정하지 않고, 덮어놓고 살지 않으면 된다.
좋은 말이지. 다 아는 말이고.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 항상 문제다. 사람은 원래 그러니까. 그게 정상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과 멘트를 빌어 나를 돌아본다-인터뷰를 이끈 김지수는 이야기한다. ‘알고 보면 자존가들의 가장 큰 자본은 끈기 있게 쌓아 가는 하루하루의 성실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