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도 인생이니까 - 김신지
‘직장인’ 하면 떠오르는 패턴이 있다. 평일 출근. 급 야근. 주말 휴무. 금요일 밤, 토요일이면 누구보다 신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주중에 고생한 나를 위해. 시간은 쏜살같다.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을 보니 일요일 두 시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아, 내일 월요일이네 씨X.’ 출근 압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침대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등을 뗄 수가 없다. ‘에이 잠이나 실컷 자자.’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대충 이런 루틴이지 않을까. 교대근무하는 나는 따로 주말이 없다. 남들이 잘 때 일을 하기도 하고, 남들이 일할 때 스벅을 가기도 한다. 누구는 저녁 있는 삶, 주말 있는 삶을 선호해도 내게는 교대 근무가 맞는 느낌이다. 주말이 없을지라도. 아직까지는.-주말만 기다리는 삶은 어딘가 고달프고 애처롭다. 우리의 삶에서 7할은 평일인데, 퇴근하고 집에 와 씻고 밥 먹으면 잘 시간이다. 그리고 다음날 기계적으로 출근한다. 생각과 고민은 사치다. 그저 버틸 뿐. 그러다 기다리고 기다린 주말조차 출근 스트레스를 받는다. 뭐 직장이란 곳이, 우리의 삶이 그런 거라지만 재미없다 너무. 가끔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회의가 든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정말 인생은 고통이 기본값인 걸까.
“작가란 오늘 아침 글을 쓴 사람이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세계였다. 단지 오늘 아침 일어나 글을 쓰면 되므로. -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쓴다. 적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토해 낸다. 그들의 직장이 남들보다 널널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서? 그럴리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지금 하지 못하는 아니, 안 하는 일은 충분한 시간을 준다 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이다.-일상에서 본인의 관심을 끄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으니까. 주말만 기다리는 삶은 어딘가 초라하고 서글프니까. 그러니 사소해도 좋으니 마음이 끌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보시길. 어쩌면 주말보다 소중한 평일도 우리의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