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말하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을 다시 봤다. 김영하 테드 강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우리 사회와 글쓰기에 관심 있던 고3 때, ‘문화평론가’가 되고 싶었다. 그때는 평론에도 미술, 영화, 음악, 건축, 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냥 마음이 그쪽으로 끌렸다. 친구는 말했다. “문화평론가? 그게 뭔데? 그거 해서 뭐하냐고.” 엄마는 말했다. “글 그거 딱 밥 굶기 좋은 직업이라고.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아빠 봐라. 능력 없으니 엄마한테 무시 받고 사는 거 안 보이느냐고. 함부로 그런 생각 하지 말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의 얼굴을 하고, 부모님의 얼굴을 한 ‘악마’였다. 내 안의 어린 예술가가 꿈틀대는 순간이었는데 허허. 사람들은 ‘예술’을 어렵고 재능있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 강연을 들어보면, 책을 읽어보면 예술은 특별한 게 아니다.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우리의 예술을 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 악기를 배우고, 춤과 노래를 배우고, 연기를 배우고, 그림을 그려보고, 글을 써보는 사람들이 있다. 꼭 예술을 지망해서가 아니다. 내 마음이 끌리니까. 주어진 일만 하고 살기에는 아까운 게 우리 인생이니까. 억압되어 표출하지 못했던 내면의 욕구가, 내 안의 예술가 기질이, 뒤늦게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예술가는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돼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어떻게? Just Do It. - 김영하, 『말하다』
될 수 없는 수백 가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거 해서 뭐할 건데’ 마법의 질문 앞에서, 수많은 악마 앞에서 담대해야 한다. 좋으니까, 끌리니까, 재밌으니까 하는 거다. 별거 없다. 자기 운명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면 된다. 지금 당장.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