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유병욱, 『생각의 기쁨』

by 아구 aGu

한 달에 한두 번은 만나는 친구가 있다. 만남이 잦다고 매번 구박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찾아줘 참 고맙다. 최근 그 친구가 그러더라. ‘아구’는 참 생각이 없어 좋겠다고. 생각이 많은 그 친구의 멘트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생각 좀 하고 살자’고 나를 까는 동시에, ‘생각 없어 참 좋겠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지금이야 책을 보며 취향을 넓혀 가고, 일상에서 끌리는 것을 발견하고, 글을 쓸 때 두뇌를 풀가동하니 제법 생각을 하며 산다. 그럼에도 만나면 드립만 치니 사실 생각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근데...... 생각이 없긴 하다. 팩폭!


선택적으로 생각하고 에너지를 쏟는 편이다. 쓸데없는 생각, 고민, 스트레스는 아주 무심하다. 나도 한때 그런 것들로 머리가 가득 찬 적이 있었다. 특히 일할 때 ‘내가 이거 왜 하고 있어야 하지?’ 하루가 길고 힘들었다. 생각 없이 하면 편한 일이라 생각을 하는 순간 답이 없었다. 그럴 때면 머리가 아팠다. 뒤통수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뒤로는 정말 생각 없이 살기도 했다.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마인드로.


영화 ‘인셉션’처럼 ‘생각’을 내게 심어준 사람도 있었다. 대학 새내기 때 대표님이 그러더라. “EJ가 계속 너 쳐다보는 거 같다고.” 에이, 무슨 소리냐고 바로 받아쳤지만, 이상하게 그 뒤로 그녀가 눈에 들어오더라. 그녀와 친해지고 결국, 내 머리는 그녀로 가득 찼었다.


사람이 누군가에게 강렬한 매력을 느끼는 건, 그녀가 '건너편 그녀'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사랑의 시작은 운명이 아니라, 상황이라는 겁니다. - 유병욱, 『생각의 기쁨』


‘상황’을 설계한 대표님 때문인지, 그녀의 매력을 발견해나가던 나 때문인지. 글을 쓰다 보니 그때 기억이 떠오르네. 결과적으로 오해였고 대표님의 설계였지만. 그땐 그랬다.


생각없이 살고 싶기도 하고, 생각 좀 하고 살고 싶기도 하다. 석가모니가 그랬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라고.’ 확실한 건 하나. 좋은 생각은 기쁘다는 것! 그리고 오늘의 행복도, 어제의 사랑도, 내일의 변화도, 모두 생각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는 것.


생각의 기쁨 (유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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