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하트시그널’ 통해 그녀를 처음 알았다. 작사가 김이나. 그녀가 뱉어내는 멘트에 마음을 뺏겼었다. 핱시 2에서 현우를 녹인 ‘현주의 좋아해요’를 보고 그녀가 말한다. 마치 마시멜로가 말을 한다면 저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현우씨는 홀로그램일 가능성이 있어요. 현우씨가 남자의 올바른 리액션의 예를 다 보여줬어요. 너무 정답이라 ‘이게 진짜 실존일까?’까지 생각이 드는 거죠. 현주씨는 첫사랑 노스탤지어형 타입이에요. 옛날에 말 못 하고 좋아했었던 사랑의 이미지가 있어요. 순수했던 날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에요. 장천은 3구 멀티탭 유형이에요. 버튼 다 켜져 있고 에너지원이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어요. 내가 안 좋아해도 설레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녀가 시그널에서 뱉은 대표적인 문장들이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그래, 생각은 할 수 있다 치자. 근데 그걸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전달할 수 있는거지? 역시 저작권료 수입 1위 클라스인가? 그녀의 생각이 너무 궁금했다. 작사가도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어렴풋이 품고 있는 생각을 누군가 구체적으로 말해줄 때 오는 쾌감이 있다. -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보통의 언어들로 관계, 감정,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의 책. 문장을 통해, 가사를 통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카피라이터 유병욱도 그랬지. ‘마음속 생각에 한 줄의 문장이 통과하는 순간,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고’. 문장의 힘, 가사의 힘, 음악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공감’이라 부르지 않을까. 너와 내가 가닿는 지점, 누군가와 통하는 순간 우리는 반짝인다. 마음이 움직인다 가사 쓰는 그녀는 말한다. ‘음악은 때로 마법 같아요. (중략) 별거 없는 내 하루가 그 한 곡으로 인해, 영화처럼 변해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이기도 한 그녀. 섬세하고 솔직한 그녀를 매일 만날 수 있다니! 오랜만에 라디오를 듣고 싶다. 혹시 또 모르지. 별거 없는 내 하루가 ‘별밤지기’ 멘트와 한 곡의 노래 덕분에 찬란하게 빛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