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돼요."
인간은 왜 소설을 읽을까? ‘김형’은 말한다. 아 김형이라 불러본다.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끼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호칭을 형이라 부르더라. 아무튼, 자기 개발의 시대 소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우리 김형의 생각. “소설을 읽고 공감을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돼요.”
누구나 그럴 때 있다. 다른 사람 이야기인데 꼭 내 이야기 같을 때. 작가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간거 같을 때. 소설 속 주인공이든. 드라마와 영화 속 인물이든. 노래 가사이든. 우리는 마음을 뺏긴다. 공감하고 반응한다.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구나.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구나. 위로와 이해를 받는다.
공감하고 몰입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지점을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돈과 시간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희미하게나마 느낄 수 있을 테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마주하고 우리 안의 여러 모습을 발견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내 감정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어야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고 끄덕이고 개입할 수 있어요.” - 김영하, ‘대화의 희열 2’
백 퍼 동의한다. 소설과 책을 읽으며, 글을 적으며 내가 그랬으니까. 과거에는 공감력이 떨어진다 생각한 적이 많았다. 지금은 보통 사람 정도는 올라온 거 같다. 내 감정을 오롯이 마주하고 이해한 덕분에.
요즘 너무 교양 피드인가? EBS야 뭐야. 같이 일하는 동생이 오늘 그러더라. 인스타 너무 포장된 거 아니냐고. 현실은 구질구질하고 입 열면 바닥인데 되게 지적으로 보인다고. 공감까지 아니라도 인정한다. 인스타와 부캐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니까. 근데 드립만 쳐서 그렇지 토크하면 꽤 괜찮을 때가 있다 에헴.
준비하고 있는 ‘인생 영화’ 전시도 사랑과 공감에 관한 이야기다. 덕분에 소설을 못 읽고 있지만 흠흠. 얼른 세팅하고 나누고 싶다. 당신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