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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HEE Feb 02. 2016

글을 쓰지 못하는 요즘

왜일까.







요즘 내 생활의 최고의 낙은 '침대 밑에서 뒹굴며 책을 읽는 것'이다.

소설부터 시작해 자기개발서, 실용서적, 사회과학 서적 등 여러 가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쌓아두곤 러그 위에 두꺼운 담요를 깔고 엎드려 책을 읽는다. 실내 온도를 26도에 맞춰 놓는 것, 그리고 차가운 홍차나 커피는 필수다. 거기에 Jeff Bernat이나 Adele 노래를 틀어 놓으면, 완벽하다.



필요에 따라 노트에 베껴 적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에 멍하니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몇 시간 쯤 책을 읽다 그것이 질리면, 다른 책을 집어들고, 또 그것이 질리면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이러기를 며칠 째. 어느 때 보다 여유롭고 마음 편하게 책을 읽고 있다. 벌써 읽어낸 소설만 대여섯 권에 달했고, 노트는 벌써 반이 넘게 채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글을 쓰지 못한다.  요즘 내내 책을 읽는데도 불구하고 글을 못 쓰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있다는 반증일까.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하지만 결국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여러 개다. 친구에게 "요즘 글을 못 써"하고 푸념하니 "네가 드디어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나보다"하고 답했다. 별 생각 없이 사는 것. 어쩌면 그토록 바래왔던 것이기도 한데, 정작 글을 쓸 어떤 아이디어나 생각이 미처 끝을 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려지니 마음만 답답해 질 뿐이다.



글을 마무리 하지 못하는 것. 

생각 체력이 약해졌거나, 별 생각 없이 살거나.

정신 줄을 엄한 데다가 놓고 다니고 있거나, 글을 쓰는 것 말고 다른 것에 더 정신 팔려 있거나.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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