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묵상 (1)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기도가 나의 일방적인 투정이 되었습니다. 기도의 내용이 나의 뜻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얘기만 털어놓고 있습니다. 불행한 상황 앞에 그것을 이겨달라고, 피해달라고, 안 하고 싶다고, 나의 입맛에만 맞춘 얘기만 늘여놓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는 모두 주님의 뜻이 있습니다. 당장은 절망적일지라도 그 상황 속에는 크신 하나님의 계획이 존재합니다. 앞으로의 기도가 "좋은 성적 받게 해 주세요", "이 수모가 빨리 지나가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주님의 뜻이 무엇이든 그 뜻을 이해하고 따르길 원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그 길을 순종과 감사로 따랐으면 합니다. 삶의 주체는 제가 아닌 주님이십니다. 주를 위해 죽고 주를 위해 사는 제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