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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흐 May 08. 2022

마음의 혼잣말.

과학과 일상의 세포연접 (3)

간혹 순간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 하고 버럭 소리치거나 눈물이 나는 경험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후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내가 왜 그랬지"라고 자책하기도 하고 이런 것도 조절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심하고 어리숙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을 너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감정은 조절하기 어렵고 반사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감정의 기본적인 원리를 살펴보면 촉각, 시각 등 모든 감각 정보가 뇌의 시상을 지나 편도체로 전해지고 여기에서 각 감정에 관련되는 뇌의 영역으로 신호를 보내어 특정 기분을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 무의식적 경로와 의식적 경로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간혹 격하게 화나거나 기쁜 상황 안에서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감정이 무의식적 경로를 통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감각 정보는 시상에서 편도체로 보내지는데, 이때 편도체로 정보가 들어옴과 동시에 바로 감정 분류 반응이 일어나고 이후 즉각적으로 신체 반응이 일어나 감정을 수정하거나 통제할 틈이 없기 때문에 주체를 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감정은 마음의 혼잣말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내 마음이 나에게 말하는 것, 그게 감정입니다. 화를 내는 것도, 웃는 것도 전부 마음의 지시에 의해 행동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남이 하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스스로가 불쾌하다 여기고 화를 내라라고 느껴졌다면 인간인 우리는 그게 정상인 것입니다. 물론 사회생활 같은 상황 등에는 한 발짝 물러서야 할 때도 있고 또 매번 감정을 표출하라는 이기적인 말이 아니라 가끔 감정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너무 스스로의 마음을 감싸고 있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저 자기 자신도 돌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의 무례에 분위기를 위해 자신이 아프더라도 참고 넘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넘기려고만 하면 상대방은 본인의 행동에 옳음을 느껴 이후에 같은 행동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본인을 위해, 그 사람을 위해, 또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선을 여러번 넘었음에도 애써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관계를 위해 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말해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필요로 하듯이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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