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황량한 곳에도 꽃이 폈다.
보이는 것이라곤 모래와 바다뿐인 시골 마을에도
봄은 또다시 찾아왔고,
몇 그루 없는 나무들은
자신들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당당히 꽃을 피워냈다.
이 모습도 우리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메말라가는 듯한 매일을 보내면서
조용하게 혹은 시끄럽게
복잡하게 혹은 단순하게
혼자서 혹은 누군가와 같이
봄을 맞이한다
그리고선 우리의 하루가 언제 메말랐었냐는 듯
우리들만의 꽃을 당당히 피워낸다.
책상 앞에서, 낯선이들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 안에서
우리들만의 싱그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