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하는 것(Positive)

#흑백요리사 #최강록 #조림핑

by Mean day

여러분 안녕하세요. 겨울스러운 날씨가 이어진 한 주였어요.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다들 잘 붙어 있나요?


최근에 저는 최강록 셰프님께 빠져 있어요. 그 시작은 당연히 얼마 전 완결이 난 흑백요리사 시즌2였습니다. 박포갈비와 오만가지 소스 도파민에 모두가 임짱 코인에 탑승하는 동안에도 재도전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는 최강록 셰프님께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평소에 잘 접하지 않았던 인물이었음에도 이상하게 1화부터 주인공처럼 인식되어 몰입했어요.


NISI20260113_0002039943_web.jpg 출처: 넷플릭스


내향인 특유의 수줍음과 쭈뼛거림, 셰프님의 독특한 화법, 모든지 다 조려버리겠다는 광기까지. 을! 보여줘서 정감이 갔지만, 무엇보다 마지막화에 "조림을 잘하는 척을 하고 있었다"는 멘트가 인상 깊었어요. 사실 요리사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척하면서 살아가잖아요. 사회생활 할 때는 올바른 사람인 척, 후배들 앞에선 멋진 선배인 척,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부모님 앞에선 밖에서 밥 잘 먹고 잘 지내는 척. 나를 위한 요리로까지 척하는 음식을 하고 싶지 않았다는 멘트는 이 순간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나, 가장 솔직한 내가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거겠지요.


그와 동시에 내가 가져가야 할 방향성(나를 점검하는 깨두부)을 두드려보고, 파이널이란 중요한 순간에 드러낼 수 있는 모습도 존경 포인트였습니다. 추측이지만 아마 평소에도 나를 점검하는 태도로 요리했고, 척이 아닌 진짜 잘하는 것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셨기에 이렇게 내보일 수 있었던 거겠지요. 누군가의 표현처럼 정말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보이네요. 근데 이제 '척'하는 것도 세월이 쌓이면 나의 일부가 되어 실력으로 스며든다는 완결을 지닌.


여러분께서도 척하는 행동이 있나요? 저는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모든 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다소 힘들고 아파도 늘 괜찮은 척을 했어요. 근데 사람이 맨날 괜찮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많이 높여놨어요(?) 괜찮은 척을 잘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게 된 케이스랄까요, 거진 5년을 이렇게 살았더니 실제로 꽤나 긍정적이고 에너지틱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느껴져 관계에서 오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누군가에겐 문제였던 상황을 가벼운 헤프닝으로 웃으며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글로 적어보며 돌아보니 뭔가 뿌듯하네요. 최강록 셰프님과 현생을 살아가는 다른 모든 분들처럼 저 역시 계속 ~척 하면서 살아가겠지만, 중요한건 바른 진실성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살아가면서 저와 함께하게 될 분들께 저만의 에너지와 마음을 올곧게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보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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