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마산 #야경
안녕하세요.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던 한 주였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무탈히 보내셨을까요?
지난주엔 서울 여행을 즐기던 형님을 따라 어쩌다 용마산 야경을 보게 되었는데, 인생 야경으로 뽑는 터키가 생각날 정도로 벅차올랐어요. 근래 봐왔던 겨울 하늘은 미세먼지가 잔뜩 있거나 흐릿한 날씨가 대부분이었기에 해 질 녘이 예쁘거나 그럴 거라곤 기대 안 했었거든. 단순히 빌딩에 불 들어오는 야경 정도야 집 근처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으니까요.
매서운 시베리아 기단 덕분인지, 맑고 투명한 겨울이 이어지며 형형색색의 노을이 서울 하늘을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해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는 주황빛과 보랏빛, 그리고 푸른 빛으로. 노을색 크레파스는 어떤 색깔로 정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그간 왜 추운 날씨를 핑계 대며 실내에만 전전했는지 후회하기도 하면서 몇 없을 아름다운 하늘을 넋 놓고 바라봤습니다. 패딩 속 땀에 젖은 티셔츠와 꽁꽁 애는 추위 때문에 더 춥게만 느껴졌을 텐데도 자리를 벗어나는 게 아깝게 느껴졌어요. 이후 완전한 어둠이 드리워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집을 향하는 전철 안에서도 경외심 앞에서 마주한 흥분과 설렘 때문에 줄곧 마음이 떨렸답니다.
종종 집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을 들려 야경을 구경하곤 했는데요, 이 날을 기점으로 저만의 야경 1등은 용마산으로 정했습니다. 약 20분가량 산길을 타야 하기도 하고,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아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 지하철역에서 나와 도보로 오르기도 편하니 한번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