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걸음 Oct 24. 2021

이상과 현실, 바라는 마음

마음으로 원하는 바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 옆에 꼭 있어주면 좋겠고 챙겨주면 좋겠고 나를 좋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이상과 바람들


다양한 이상과 바람이 생깁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것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수도 있고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다는 바람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막연히 내가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사 가지고 있었던 것의 지속, 따뜻한 친구가 영원히 내 옆에 함께 있는 것, 나를 사랑하는 연인이 변치 않고 내 옆에 그대로 있는 것을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서 모든 것은 변화하고 나도 변화하며 그 변화에 맞춰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상실을 겪고 상처를 입으며 살아갑니다. 또 그 상실과 상처로부터 생겨나는 바람도 있습니다.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


바람이 이루어지면 행복합니다. 짜릿합니다. 너무나 기쁩니다. 그러나 바람이 이루어지는 그 기쁨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또 마의 마음의 기쁨도 계속 지속되고 남아있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쇼핑 등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행위에 대한 짜릿한 감정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짜릿한 기분을 계속 더 느끼기 위해 더 큰 자극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때는 단순히 표면의 바람 그 자체를 이루는 것이 해결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안을 좀 더 들여다봐야 합니다. 나는 왜 이것을 바라는지 내 마음에 물어봐야 합니다.          




바람 뒤에 숨은 상처


많은 바람은 그 뒤에 보듬어야하는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허함, 공허, 구멍 뚫린 것 같은 느낌, 결핍 등을 채우기 위해서 뭔가를 원합니다. 뭔가를 얻은 것 같아서 순간 그 공허가 채워진 것 같더라도 사실은 그 공허가 없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무언가를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욕망은 끝이 없어집니다.


그 공허가 난 자리, 상처 난 자리를 보듬어야합니다. 그곳에 물을 주어야 합니다. 시들고 말라비틀어진 그곳에 물을 주고 양분을 주고 가꾸기 시작해야합니다.


아 네가 그렇게 마음이 허하구나. 아프구나. 힘들구나. 이 힘듦을 느끼기 싫구나. 그렇게 네가 고생하는구나. 외롭구나. 상처받았구나 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어야합니다. 그 마음을 보듬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조금씩 힘이 납니다. 그래야 아 이제 괜찮아 나는 지금 충분해라는 이야기가 진심으로 아주 천천히 나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욕망을 없애거나 바람을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건강하지 않습니다. 욕망도 바람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욕망이나 바람은 현실 세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다시 상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욕망과 바람 뒤에 숨은 상처와 결핍에 다가가야 합니다. 그 마음에 물을 주어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


바람을 간직하고 싶어서 현실을 부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계속 바람을 이루어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바람을 수정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실에 맞게 바람을 조율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야 내 바람이 조금이라도 이루어지면서 나도 더 편안해집니다. 마음속 순수한 바람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바람이 현실의 풍파에 다치지 않도록 하는 보호가 필요합니다. 현실에 맞는 수정, 현실을 알아가고 경험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전 19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