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이코신테시스(Psychosynthesis) 수련 상담심리사입니다.
사이코신테시스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사지오리가 고안한 정신분석과 대비되는 트랜스펄스널(transpersonal) 혹은 사이코스피릿츄얼(Psychospiritual) 심리학의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사이코스피릿츄얼 심리학이나 심리 치료 모델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내면아이 치유를 하는 Internal Family System(IFS)도 그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IFS 수련생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정신 분석과는 다르게 이러한 영적(spiritual)한 관점이 결합된 치료 접근에서는 사람을 영적인 존재로 봅니다.
지금 마음이 고통스러워하는 누군가는 어딘가 어긋나고 미치고 잘못된 누군가가 아니라 영적인 길목에서 길을 잃거나 혹은 길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입니다. 고치는 교정이 아니라 상처의 치유와 다독거림, 방향을 찾는 길잡이, 그리고 여정을 옆에서 함께 걸으며 지켜봐주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적게 혹은 크게 그 여정 속에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정답’ 혹은 물질적인 것을 쫓아도 마음이 허해질 수 있고 어딘가 빈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자리, 내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내가 바라는 것과 세상이 ‘이렇게 살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에, 천천히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정답’, 누군가가 말해주는 ‘정답’이 아니라 나에게의 ‘정답’, 나의 길, 나의 선택을 천천히 찾아가면서 조금씩 단단해 질 수 있습니다.
그 소리는 처음에는 아주 미약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두려울 수도, 방해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내면의 소리를 들어가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가고 좀 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때, 조금씩 마음이 차오르며 마음으로 사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억지웃음이나 사회적인 웃음이 아니라 마음에서 피어나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되면 그 잔잔하고 순수한 느낌이 마음에 퍼집니다.
조금씩 마음에 힘이 생기고 세상을 흔들림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여정은 자신을 만나가는 여정이며, 자신을 알아가고 발견해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자신과 친구가 되는 여정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말하는 자기 사랑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기 사랑의 과정이라고 쓰는 순간 떠오르는 ‘나는 나를 사랑해!’나 ‘나는 나를 사랑할거야!’가 아닌 좀 더 자연스럽고 은근한 그저 거기 가만히 존재하는 듯한 그런 과정입니다.
내 안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나를 알아가고 내 안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 여정 길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치유를,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