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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코 Barroco Feb 24. 2019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 야노 쇼 지음

공부의 진정한 목적과 재미를 발견하다

내가 야노 쇼를 알게 된 건 오래전 유튜브 추천 동영상을 통하여 우연히 보게 된 13살에 대학을 졸업한 천재소녀 야노 사유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하여서였다. 이후 남매의 여러 동영상들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이 둘은 홈스쿨링을 받으면서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지식 습득 능력을 보여 둘 다 어린 나이에 대학 문턱을 밟았으며 음악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 남매의 연주가 소개되기까지 하였다. 사유리는 이후 생물학 학사 학위 소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정진하고 싶어 피바디 음대의 바이올린 학사 학위를 또한 받았고 야노 쇼는 스물한 살의 나이로 M.D./Ph.D 학위를 받아 미국 최연소 의사가 되었다. 


사람들 앞에 보이는 천재나 유명인의 삶은 뒷이야기가 어떻든지 간에 언제나 화려하다. 야노 쇼도 어린 시절부터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며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갖은 차별과 편견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쇼는 마음을 더 다잡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세웠다. 그리고 더 큰 시련이 찾아오자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여 이를 하나씩 실천해나갔다. 


쇼는 첫머리에서 자신은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며 남들처럼 똑같이 생활하며 단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쇼의 겸손하면서도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건 바로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학위를 따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학문의 정진을 통하여 참된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고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는 뭐 하지만 난 사실 천성적으로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무슨 어렵거나 힘든 일들이 닥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어버리고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이것이 결코 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하여 깨달았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한다고 쇼는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크게는 느낄 수 없었지만 3년 전부터 크고 작은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성장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일단 저질러놓고 보자는 배짱도 생긴 거 같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좀 더 폭이 넓어지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려 하고.... 


Chapter 2에서는 공부를 잘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예~ 이건 학창 시절부터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던 거고 SNS와 블로그의 글감 재료이기도 하다. 그만큼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애착이 강한데 이것이 결코 지나쳐서 병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럼 쇼 야노는 어떠한가? 그의 꿈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이 환자들에게나 미국 국민에게나 심지어 의료진에게나 많은 문제가 되는 건 익히 잘 알려진 바이다.


그의 공부 방법은 의외로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간과해야 할 한 가지는 바로 잠을 줄이면서까지, 취미 생활을 빼앗으면서까지 무리하게는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공부와 쉼의 적절한 균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공부를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서부터 언제나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쉼이라는 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발견하고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라면 또래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부자연스럽게 여겨질 수가 있는데 지역의 다양한 취미 활동 모임이나 교회 등을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가 있다. 흔히들 사람이 장수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마음에 맞는 친구를 자주 만나고 이들과 함께 건강한 음식을 나누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성격상 더 잘 맞고 또 취미의 특성상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거 같다. 


암튼 이 책을 통하여 여러모로 좋은 정보도 얻고 나의 실생활에도 적용해볼 만한 몇 가지들도 발견하였으니 이것으로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의 제목처럼 공부를 할 때마다 항상 내가 계획하면서 품었던 마음들, 그리고 초심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이 생이 끝날 때까지 항상 배움의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사실 나에게는 공부와 취미에 대한 경계가 모호한 거 같다. 나에게는 공부가 곧 취미이자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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