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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코 Barroco Aug 31. 2019

치유의 글쓰기

나의 글을 접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브런치 작가에 지원할 때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지원했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문자화 시켜야 하는데 쳇바퀴 돌아가는 나날들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감사거리들을 담아내지 못했다.


어느 누구야 안 그렇겠냐만은

사실 나에게도 많은 상처와 아픔의 시간들이 있었다. 

때로는 생각하지 말아야, 아니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까지 말을 서슴지 않아서 부모님을 참 힘들게

하는 불효자식의 나날들을 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 돌아본 나 자신. 중 1때 

아무 생각 없이 써 내려간 시 한 편이

좋은 반응을 얻어 학교 축제에 내걸린 일.

그리고 뒤를 이은 다른 것들로 인한 친구들의 조롱.

그것 때문에 나는 글쓰기라는 재능을 사장시켜버렸다.

그리고 세월이 한창 지나서야 나에게는 음악 이외의

또 다른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조금 늦은 나이에

브런치를 비롯한 블로그를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앞서 말한 절망의 시간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그때 당시에 가졌던 감정들을 마음속에 한처럼 고이 간직한 채

나는 글을 쓰고 또 쓰기 시작하였다. 창작의 샘물이 마를까 봐

집에 오랫동안 고이 모셔두었던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길러지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는 어느 새에 예전의 밝고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하여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치유된 것이다. 


원래 재능이란 그냥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반드시 따라주어야 하는 법이다. 그동안

나는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나 환상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블로그를 통하여 나의 삶에 적용시켜보니

완벽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인들로부터 나름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경지에까지는 이르렀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말한다. "역시 공부하신 분은 뭔가 다르다"라고.

부끄럽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럼 그다음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글쓰기를 통하여 내가 먼저 치유함을 받았듯이

이제는 내가 나의 독자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것이다.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아니 일상생활 속에서 보내는 사소한

문자들 속에서도 내가 쓴 글에서 온기가 전해졌음 하는 바람이다. 


사실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안 좋은 것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남들처럼 화려한 학력이나 스펙 같은 것이 없다.

나는 단지 어느 누구도 아닌 그분 빽만을 믿고 나아갈 뿐이다. 

설령 내가 지금 뿌린 씨앗이 당장 열매를 거둔 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실망하지 말자. 어차피 싹을 틔우기까지는 얼마 동안의 시간이 걸리고

가꾸는 정성과 노력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빛날 그 순간을 믿고 오늘 하루도 나는 소통한다.

아무쪼록 모든 이에게 한없는 축복이 내려지길 기도하며...



2019년 8월 30일

Barroco 기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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