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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코 Barroco Dec 12. 2019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요즘 사운드 클라우드 하는 재미에 빠졌다. 늦깎이로서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을 열심히 추월 중이다. (30여 개에 달하는 트랙 보유 중, 좋아요를 누른 트랙의 수가 4백을 돌파한 것 등) 인기도가 이런 걸 떠나서 나의 음악을 올리고 또 좋아하는 음악들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나란 사람은 참으로 별나다는 것이다. 


가끔씩 지인과 오랜만에 연락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한 가지, 변함없이 옛날에 좋아하고 있던 것들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구나라고. 이건 가족들이 보기에도 마찬가지인데 나는 여기에 추가로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서 이렇게 브런치를 글을 남겨본다. 


지인의 말이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백 퍼센트라고 장담은 못한다. 물론 옛날에 좋아했던 것을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는 그렇지 않은데 그 열정이 예전에 비해서 식은 경우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이전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좋아하는 또 다른 새로운 것들도 생겼다는 점이다. 


한 아티스트에 빠진다는 것, 그 사람의 팬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들이 옛날 전성기에 비해 최근에는 그 이전만큼의 호소력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뭐가 나온다는 것에는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고 자꾸 옛날 노래만 찾게 된다. 


그러자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들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클래식만 고집하던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이다. 아마 지인들도, 주변인들도 나의 이러한 뜻밖의 면모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놀라든 말든 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을 찾는다면 족하다. 


사실 나에게는 스스로 정한 한계의 벽이 있어서 내가 용납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무언가가 작동을 하면 나는 그것을 과감하게 벽 밖으로 밀어내어버리는 아주 안 좋은 습관이 있다. 물론 이걸 장점으로 순화시키면 한 번 빠져들거나 꽂히기 시작하면 한계고 뭐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결론을 내려보면, 세월이 무수히 흘러도 누군가(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좀 더 확장되고 아량(?) 있는 넓은 마음으로 음악을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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