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로코 Barroco May 12. 2020

레이디 가가 푸가라고 들어보셨나요

힘든 시기 웃음과 추억을 선사해 주었던 음악 

오래전 있었던 일이다. 


아버지께서 며칠 전 라디오를 들으셨는데

음악이 너무 개성 있고 재미있어서 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끝 말씀은 "꼭 한 번 들어봐라." 


다행히 아버지께서 들으셨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무슨 그리고 어떠한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이름이며 상세 정보까지 알고 있던 차여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걸 발견하고 여러 버전을 듣는 순간 뭐랄까 정말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그 프로그램에서 공유했던 음원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https://youtu.be/ig51Guf5hjs

Dejan Lazić plays Lady Gaga Fugue at BBC Proms Audio + Sheet music


사실 그 당시는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었기에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만 들어봤고 Bad Romance라는 노래도 앞 소절만 겨우 알고 있던 상태였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되어 나왔다는 거 자체가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게다가 주제를 얼마나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연주하시던지 나도 청중과 덩다라 맘껏 웃었다.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지만 작곡 전공자로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푸가(Fugue)라는 것은 한마디로 뭐든 어렵다. 연주하기도 어렵고 감상하기도 어렵고 작곡하기도 더더욱 어렵고...! 물론 어렵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접근하게 된다면 철두철미한 수학적 원리에 감탄하게 되겠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고 실제로 푸가 실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기에 푸가는 나에게 있어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어쨌거나 이걸 필두로 이후에도 여러 대중음악들을 모티브로 따온 푸가 작품들이 만들어졌는데 나에게는 여전히 이 레이디 가가 푸가가 뇌리에 단단히 박혀 이후에도 여러 버전을 찾아 듣곤 하였다. 여러 버전 해봤자 크게 하프시코드, 오르간, 오케스트라, 콰르텟 등으로 한정되어 있겠는데 마침 요즘 오케스트레이션을 공부 중이니 오케 버전을 가져와본다. https://youtu.be/wa3digaxriE

Lady Gaga Fugue arr. Giovanni Dettori/adpt. Johnnie Vinson


암튼 그때 그 시절을 계기로 이전보다 음악을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다양하게 접하려고 노력하여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 라디오 방송이 이전보다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하여 한 번씩 관계자나 진행자 분들과도 소통하곤 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다. 순간 piano puzzler에도 함 나가볼까라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고전 이후는 사실 자신이 없어서... 


암튼 오늘도 한도 끝도 없는 음악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노래방 18번 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