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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햇살 Oct 21. 2022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이유

5


미동도 없이

잔잔한 호수가에서만 살던 새가

모진 바닷바람과 출렁이는 물살을 마주하고

처음보는 푸른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다


파도에 휩쓸려 쉽지가 않았다

날개짓을 하다가 고꾸라졌다

호수가 그리워도 이젠 너무 멀리 날아와서

다시 호수로 가는 길을 기억할수가 없었다


바다가 말했다

넘실거리는 파도속으로 들어와야 산다고


바다가 또 말했다

끝도 없는 물속 바닥까지

두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며 살라고


마지막으로 바다가 말했다

기왕 바다새로 살기로 했으면

푸른 바다를 있는 그대로 품에 안으라고…

.

.

.

살아가는게 녹녹치 않았어도

살아있음에 푸른 바다를 보았지

호숫가에 살던새는 이젠 여기 없어

살아가기위해 애쓰고 버틴 작은 새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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