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네 번째 순간,스페인]
‘네번째 순간,스페인’
이 책은 하늘을 담는 사진작업을 하는 작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50일동안 직접 걸으면서 만나는 22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갖고 그들이 이 길을 걷는 이유와 그들의 꿈을 묻는 프로젝트를 담은 내용이다
작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회하게 되었고,실제로 순례길에서 만난 다양한 국가,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모습,생각을 잔잔히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그들이 길을 걷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했다
종교적으로 걷고,자연이 좋아서 걷고,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좋아서 걷고,휴식을 위해서 걷고,마음을 정리하려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해 걷고,자신을 찾으려 걷고,세상에서 벗어나려 걷고,인생을 되돌아 보려고 걷는다 했다
또 내적수양을 하고,마음의 안정을 찾고,다시시작하기위해 걷고,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어 걷고,단순하기 위해 걷고,에너지를 찾기위해 걷는다는 그들…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길은 같아도 너무도 다양하고 많은 이유들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목적이 뚜렷해 보였다
그런 그들의 꿈은 더 다양했다-
하나하나 그저 글로 열거하기에 너무나 소중한 그들의 꿈…
그래도 그중 내 마음을 울리는 몇가지의 꿈이 생각난다
24살의 에콰도르인인 마리오의 꿈은 다른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56세 스페인인 빅토르는 세계평화가 꿈이였다 어떤편견 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이 왔으면 하는 꿈-
84세 독일인 잉고할아버지의 꿈은 삶의 끝이 왔을때 편안하게 눈을 감고 싶은 꿈…가슴이 먹먹해 지는 꿈이였다
38세 헝가리인 안드레아는 의사인 그의 직업처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꿈.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주고 진정한 사랑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63세 프랑스인 피에르는 더욱더 긍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여서 따뜻한 온기를 남겨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40세 영국인 폴…
그의 꿈은 계속 살아 있다고 느끼고 싶다며 매순간 최대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은게 꿈이라는 말을 전했다
.
.
.
나역시 잠시나마 2년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틈틈히 올레길을 걸었던 적이있다
그때나는
‘아…내가 걷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였구나’
라고 처음 알았다
하늘한번 올려다 보고 나무 한번 쳐다보고 바다 한번 바라보며 길 사이사이 자라난 풀들이고,꽃이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까지…
무심히 지나갈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온전히 길에 마음을 주고 나서 걸으니 하나하나 달리 보였다
그래서 걷는게 마냥 좋았다
하지만 어느날은 생각이 많아져서 걷기도 하고 어느날은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 걷기도 했다
운동이라면 재능이 없었지만 걷는것 만큼은 힘이났다
7시간, 8시간 장시간 걷을때면 다리가 아프고 저려서 몸도 가누기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걸을때마다 가족이 함께 였고 씩씩하게 버티고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더 힘을 내 아이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고 열심히 함께 걸었다
그냥 그 시간이 소중했다
길을 걷는것이 이렇게 나에게 소중하구나 싶게 순간순간이 감사한 시간이였다
그리고 201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잠시 여행을 했다
자유여행이였기에 발길 닫는곳으로 매일매일 걸었다 시내곳곳 내집처럼 다니며 골목골목 누비고 다녔고 익숙하고 눈에 들어오는 길목마다 친근하고 반가웠다
부족한 천주교 신자였지만 무수히 많은 성당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고 잠시나마 들려 작은 기도를 드리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걸을수 있기에 가능했고 걸을수 있기에 또다시 감사했다
그리고 그때 약속했다
언제고 다시 스페인을 찾게 된다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꼭 걷고 싶다고…
단순히 무조건 걷고 싶음만은 아니였다
종교적은 믿음만도 아니였다
내가 이 길을 걷고자하는 이유는…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다시금 성장하고 싶었다
아직 길위에 서있진 않지만 순례길 위에 그들처럼 길을 걷고자 하는 이유를 조금더 말할수 있기에 언제고 걸을수 있지 않을까?
열망만 가득하다-
꿈…꿈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아마도 길을 걷게 된다면 그때 다시 길위에서 생생한 꿈도 그려보리라-
그래서 아직은 미정으로 남겨두고 싶다
길위에서 꿈에 대한 답도 얻어보리라-
마지막으로
책속 중간중간 담겨진 말들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P79.순례길을 걷는 과정은 비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과 닮았다
처음부터 욕심 자체를 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맞는 방향-
P95.한사람의 인생은 한권의 책과 같다-
P.160.우리는 각자가 가진 속도가 있을것이다…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한 명 한 명 각자만의 속도로 길을 나아가는 것처럼,결국은 다시 자신의 속도로 돌아와 홀로 길을 걸어야 한다…모두의 목적지는 같다…중요한건,그 길을 걷는 과정
P.258.받아들임-
나라는 존재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
P.288.단 한 글자라도 시작하는 순간부터,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그 글은 끝날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에요
P.295.두근거림-
마음의 소리에 귀를 조금 더 기울여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