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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햇살 Mar 27. 2024

엉킨 매듭같은 사이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때로는 참 힘들쟎아요

그런데 그 관계속 매듭이 엉켰다고 그때마다 가위로 싹뚝 자를수는 또 없쟎아요

가끔은 꼭 풀어야할 매듭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꽉 묶여서 엉킨 매듭이라도 살살살 하나씩 풀다보면 어느순간 풀리기 마련이니까

해보는거죠…다 풀려나가기를 기대하면서-


근데 이게 너무 꼬이고 꼬여서 풀려고 하면 다시 엉키는 사태가 생기더라구요 열받아서 다시 가위를 집어 들기를 반복하지만 왠지 오기가 생겼어요

다시 하나씩 하나씩 풀어보기로 했어요

왜냐면

싹둑 자르고 버리면 그만일 관계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 어렵더라구요


 사실 처음엔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엉키고 꼬인 매듭이였지만 그만큼 소중한 관계였으니까 싹둑 자를수 없었던거죠


그저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갔어요


힘은 들죠

말도 안통하고

싸움도 빈번하고

그러다 상처도 얻고


근데 아주 조금…정말 조금 끈이 느슨해 지고 있구나 느꼈어요 아직 다 풀린것도 아닌데 처음보다 엉성해 보였어요 절대 풀어지지 않을것 같았는데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보였어요


시간이 걸이더라도 저는 다 풀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노력해야 될부분 있쟎아요 이젠  그게 벅차다고 그냥 지나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기왕 풀기로 했으니 끝까지 해보려구요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섭섭한 마음과 원망만 가득 담고서

이해하려는 마음 보다 이해 받고 싶은 마음으로 꼬인매듭을 바라봤어요

근데 매듭이 풀릴수록 내 어수룩한 판단과 행동에 후회가 밀려왔어요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사실은 좋은말만 좋은것만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매듭을 다 풀고 싶어요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사과 했어요

내 아픔만 생각해서 당신의 아픔을 보지 못해 미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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