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여행기 3화
https://brunch.co.kr/@myhugday/144
(↑전 편에 이어지는 이야기)
매우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던 나는 부엌에서부터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희미하게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조식 시간 마감도, 체크아웃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잠옷 차림으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직행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곧바로 튀어나왔더니 눈도 제대로 뜨이지 않는 지경이었지만,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투숙객들이 멀끔하게 외출복을 입고 있다는 건 실눈으로 보아도 분명하게 보였다. 나는 민망하지만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내 옆에 앉아있던 또 다른 여행객이 상냥하게 말을 건네준 덕분에 그녀와 함께 수다를 떠느라 민망함은 곧 가셨다. 그녀는 나처럼 영국에 살고 싶어 하는 호주인이었는데, 얼마 전까지는 런던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에든버러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가 성공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부디 영국에서의 순탄한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식사를 마친 뒤 서둘러 양치와 세수를 하고(샤워는 자기 직전에 했다), 어제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어제 멨던 가방을 메고 숙소를 나섰다. 여전히 흐리긴 했지만 비가 그치고 해가 뜬 정오의 에든버러는 어제의 어둑어둑했던 에든버러와 확연히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같은 건물인데도 일조량에 따라 그 건물의 색깔이나 재질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새삼스레 신기하고 흥미롭다. 여기에 서서 어제와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듯한 건물과 풍경을 보고 있자니 문득 클로드 모네(Claude Monet)가 어떤 동기로 <건초더미>나 <루앙 대성당>과 같은 연작들을 그리고자 하였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가방 안에 화구(畵具)가 들어있었다면 나 역시 당장에 이를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니 아주 게으름뱅이가 된 것 같은 이 기분이 제법 나쁘지 않다. 온 세상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의 에든버러 거리를 거닐며 열심히 풍경을 담아 본다.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지만 현대 대도시의 느낌보다는 역사적인 옛 도시의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낭만이 곳곳에 흐르는 도시이다. 이곳에 살면 J. K. Rowling처럼 환상적인 소설을 써 내려갈 영감을 가득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든버러 관광지 하면 'Edinburgh Castle(에든버러 성)'이 항상 빠지지 않으므로,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스코틀랜드의 왕궁 역할을 해 온 역사적인 건물이므로 나도 이곳에 방문했다. 호그와트 성에 영감을 주었을 것 같은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이 성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20파운드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나는 성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외부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성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그 앞에 서면 에든버러의 시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 했지만 언덕에서 바라보는 에든버러의 풍경만으로도 에든버러 성에 찾아온 보람이 느껴진다.
에든버러성 바로 앞에는 Royal Mile(로열마일)이라는 긴 중심거리가 이어진다. 이 거리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 뿐만 아니라 많은 상점 및 식당들이 위치하고 있어 에든버러 관광 시 주요 장소로 여겨진다. 중세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오르막길 및 계단들이 가득한 미로와 같은 이 상업거리는 마치 해리포터 속 호그스미드(Hogsmeade) 혹은 다이애건 앨리(Diagon Alley)를 연상시킨다.
캐시미어 산업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답게 캐시미어 의류 상점들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사면 저녁때까지 내내 쇼핑백을 들고 다녀야 하니까 이따가 공항 가기 전에 사야지 하고 미뤘는데 막상 저녁때가 되자 서둘러 공항으로 떠나기에도 빠듯하여 쇼핑을 할 정신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빈 손으로 떠났다는 슬픈 이야기...(사실 슬프진 않다).
영국 음식으로 유명한 '스콘'은 그중에서도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스콘의 본고장에 왔는데 이 스콘 덕후가 스콘을 안 먹고 떠날 수는 없지! 미리 구글맵을 뒤져 점찍어뒀던 카페에 왔다. 카페 입구에 한 남성의 조각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 귀엽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다.
자꾸 해리포터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어쩔 수 없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해리포터 덕후라 온갖 것들에서 다 해리포터를 떠올린다), 입구를 통해 들어오니 마치 Leaky Cauldron(리키 콜드런)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펼쳐진다. 해리포터 덕후로서 다시 한번 또 에든버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스콘 말고도 여러 가지 종류의 제과류들이 있었다. 구글맵 리뷰를 뒤져보았을 때 이곳의 당근 케이크가 매우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내 목적은 스콘이므로 케이크는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한다. (다음에 또 오게 되길 바라며...)
이곳의 메뉴는 이와 같다. 나는 스콘과 홍차를 주문했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빈티지하고 안락한 분위기에 그들만의 개성이 은은하게 더해져 맘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카페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에 걸맞은 정다운 직원들의 응대는 물론이고 말이다.
딱히 멋이랄 것도 없는 사소한 소품들 하나하나도 가게 나름의 개성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홍차는 양철 티팟에 담겨 제공되었는데 역시나 뚜껑 꼭지가 무척 뜨거웠다. 런던살이를 시작한 지도 약 한 달쯤 지나고 나니 홍차를 따르기 전에 항상 꼭지가 뜨거운지 먼저 확인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스콘은 특이하게도 클로티드크림이 아닌 (아마도)생크림, 그리고 쨈, 버터와 함께 제공되었다.
클로티드크림을 사랑하는 나로선 클로티드크림을 스콘에 얹어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스콘의 맛이 기가 막혔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모두 통틀어 영국에 와서 사 먹은 스콘 중에 가장 맛있는 스콘이었다. 비록 이곳의 하우스 클로티드크림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인생 스콘을 먹었다는 점에서 정말 후회 없는 방문이었다. 함께 나온 생크림도 아주 부드럽고 가벼워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홍차와 스콘의 궁합 역시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운 티타임을 보냈다.
티타임을 마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St Giles' Cathedral(세인트자일즈 성당)을 방문했다. 흐린 날씨 속에 축축하게 젖은 고딕 양식의 성당 외관이 마치 마법세계 속 건물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 앞에는 John Knox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John Knox는 16세기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의 지도자로, 이 성당에서 설교를 함으로써 훗날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이 개신교의 상징과 같은 공간이 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조각에 참 진심이구나 싶은 유럽인들의 건물들은 언제나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나 아치 입구에 꼼꼼하게 수놓은 조각들은 건물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개요와도 같아 더욱 눈여겨보게 된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유럽 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건축 요소이다. 예술적으로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어렸을 때 유행했던 '글라스데코'라는 미술 놀이를 떠오르게 해서인지 난 스테인드글라스에 유난히 정감이 간다.
역시나 내부도 고딕 양식이 엿보이는 리브볼트 천장으로, 아주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에든버러라는 도시와 일맥상통하는 고유의 분위기를 지녔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이니 에든버러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은 곳이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때마침 종이 울리고 있어 동영상을 찍었다.
나와서 Royal Mile(로열마일) 거리를 또 쭉 걸었다. 처음부터 특별한 활동을 기대하고 온 곳이 아니라 그저 해리포터 분위기를 가득 느끼고 싶어서 온 곳이었기에, 그저 이렇게 구석구석 걸어 다니는 행위 자체가 내게는 특별한 시간이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위스키로 유명한, 세계적인 위스키 생산 국가답게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거리 곳곳에는 위스키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술집에서 역시 다양한 위스키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나도 위스키를 사고 싶었지만 기내 수화물 액체 허용 기준에 맞추기가 어려워 구매는 포기했다. 그 대신 위스키 퍼지를 사려고 했는데 이 역시 떠나기 직전 나중에 사야지 미뤘다가 결국 공항에서 사는 슬픈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이건 진짜 슬펐다)
거리를 따라 쭉 걸어 이번에는 National Museum of Scotland(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방문했다. 이곳 역시 무료입장이며, 스코틀랜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강하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이 박물관은 중세부터 근대까지를 아우르는 스코틀랜드의 역사 및 문화 발전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스코틀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박물관은 분명 방문하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보자마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속 마법사 체스를 떠올리게 한 이 귀여운 피규어들은 1831년에 루이스 섬에서 발견된 체스말들이란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 말들은 아마도 1200년경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굉장히 오래된 말들인데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이 하프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하프인 Clarsach이라는 것인데 이렇게 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하프보다 작은 크기를 지닌 이 Clarsach은 기타의 영향을 받은 형태로 현대 하프보다 현의 수가 더 적으며 음색에서도 섬세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고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언젠가 꼭 들어보고 싶다는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아무튼 전시된 이 악기는 15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무려 Queen Mary (메리 여왕)의 것이었다고 한다.
아래의 악기는 Virginals라는 옛 건반악기의 일종인데, 전시된 버지널은 Lady Marie Stewart의 것이라고 한다. 버지널은 하프시코드와 비슷하지만 음을 내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그에 따라 음색에도 차이를 지닌다. 바로크 시대 때 크게 유행했던 악기였기 때문에 현대에도 종종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경우 이 버지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나 또한 아직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소리를 낼지 무척 궁금하다.
스코틀랜드의 여왕 Mary의 무덤도 전시되어 있다. 원본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에 있고, 이것은 그 주조물이라고 한다.
위의 메리 여왕은 가톨릭 신자였고, 그녀는 당시 스코틀랜드 장로교와 갈등을 빚었던 바 있는데, 메리여왕의 처형 이후 17세기로 들어오면서 스코틀랜드 장로교는 영국 왕실의 성공회와 갈등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 가면은 Alexander Peden이라는 Covenanter(언약자들(스코틀랜드 장로교 집단))가 변장을 위해 썼던 것이라고 한다. 당시 Peden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체포의 위협 속에서 계속 도망 다녀야 했는데, 이 시기는 훗날 The Killing Times(살육의 시대)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성공회를 국교로 삼은 영국 왕실과 스코틀랜드 장로교 체제를 지키려 했던 Covenanters 사이의 종교적 및 정치적 대립으로 혼란의 시기를 보냈던 17세기 영국. 이 공간은 그 시기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들어오니 역시 산업혁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증기기관차에 대한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역시 내게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떠올리게 하니 정말 지독한 덕후가 아닐 수 없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여러 가지 비행기 모형들도 공중에 매달려 있다. 비행기들을 보니 괜히 어린아이처럼 무척 설레고 두근거린다.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빠르게 살펴보고 다음 장소를 위해 나왔다. 해리포터 성지 방문 목록 중 한 곳인 Greyfriars Kirk(그레이프리어스 교회) 부지에 갈 것이다. 이곳은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 시기 스코틀랜드 개신교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사실 내게는 Tom Riddle(톰 리들)의 무덤이 있는 장소라는 데에서 의미 있는 곳이다. 톰 리들은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의 본명으로, 이 교회 묘지에 '톰 리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실제 인물의 무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묘지 공간이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해리와 세드릭이 트라이위저드 시합 도중 볼드모트의 부활 의식을 위해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포트키를 통해 끌려왔던 곳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이 공간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해리와 세드릭이 포트키로 소환되었던 그곳을 곧바로 떠올렸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기 불과 며칠 전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다시 또 보았던 터라 영화 속 그 장면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이 한몫했다.
안 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마치 산책로처럼 묘지가 펼쳐진다.
오래된 건축물로 둘러싸인 가운데 새 지저귐 소리만이 들리는 이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혼자서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와 같이 느껴졌다.
무덤이 너무 많아서 이 중 어떤 것이 톰 리들의 묘비인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톰리들의 무덤 찾기는 포기했다. 지인도 아닌 남의 무덤을 굳이 찾아내서 뭐 하나 싶기도 했고 말이다.
Greyfriars Kirk가 유명해진 이유 중에는 충견 Bobby의 공도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전날 Princess Street에서 만났던 그 Bobby(동상)가 맞다. Bobby는 에든버러의 경찰관이었던 John Gray의 반려견으로, 그의 주인이 사망한 후 무려 14년 동안이나 그 무덤을 지킨 충성스러운 개로 잘 알려져 있다. 그 후 Bobby는 충성심과 헌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고, 이곳에 그의 동상을 세움으로써 그의 충심을 기리고 있다.
묘지뿐만 아니라 Greyfriars Kirk(그레이프리어스 교회) 내부에도 입장이 가능한데, 실제 교회로써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과도한 사진 촬영이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등의 행위는 삼가야 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파이프오르간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소박하고도 멋진 공간이었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해 놓았는지 모른다.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교회였다.
교회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Bobby를 모델로 한 기념품들이 많았다. 이 쇼트브레드와 퍼지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를 후회했다. 혹시 에든버러에 여행을 간다면, 그리고 Greyfriars Kirk에 방문한다면, 여기에서 기념품 한두 개 정도는 사는 것이 좋다고 추천하고 싶다. 다 돌아다녀본 결과 이곳 기념품의 가격이 비교적 괜찮다. 물론 귀여운 강아지는 덤이고!
그레이프리어스 교회 전체를 모두 둘러보고 난 후 다시 거리로 나왔다. 쌀쌀한 공기 속에 잠긴 도시를 오랜 시간 누비고 다녔더니 잠시 따뜻한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를 즐기며 카페를 향해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걸어 다니는 매 순간이 낭만과 감동으로 벅차오르는, 마법 세계와 같은 도시 에든버러. 떠날 시간이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다가오는 것에 슬플 만큼 아쉬움을 느끼며, 그럴수록 이 공간을 더욱더 깊이 느끼고자 매 걸음을 소중하게 내디뎌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