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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런던일상 - 캠든록마켓, 프림로즈힐

by Daria



오늘은 고맙게도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없어, 다소 멀리 떨어진 Camden Lock Market(캠든록마켓)에 갔다가 근처의 Primrose Hill(프림로즈힐)에서 일몰을 보고 오기로 계획했다. 멀리 가야 하니 아침은 든든하게 먹는다(사실 멀리 안 가도 든든하게 먹지만 그냥 갖다 붙여 봤다). 오늘의 아침 식사는 매운 돼지갈비찜, 된장국, 밥이다.




걸어서 가기엔 약 1시간 20분 정도로 조금 무리가 있는 거리라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간다. 기온이 높은 계절이었다면 걸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로써 걸어가는 것은 괜히 몸만 축내고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임이 분명하다. 런던은 건물들과 거리 풍경이 예뻐서 이따금씩 이렇게 멀리 가는 때면, 이층 버스를 타고 창밖을 구경할 생각에 괜히 설레고 기대된다. 오늘은 약간 흐렸지만 흐린 하늘 또한 런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Camden 지역에 진입하니 점차 동네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기 시작한다.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투박하며 뚜렷한 개성이 느껴진다. 내가 머물고 있는 Westminster 지역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다.

어쩌다 보니 한 정거장 더 가서 Kentish Town 역에 내렸더니 마켓을 찾느라고 조금 헤맸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헤맨 끝에 드디어 캠든 마켓을 찾아냈다. 마켓 초입부터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실 내 주목적은 프림로즈힐이고, 그곳만 가기에는 멀리 오가는 수고가 아까우니 겸사겸사 집어넣은 일정이 캠든마켓이었는데 막상 마켓에 도착해 보니 갑자기 기대되기 시작했다.






캠든 마켓의 특징 중 하나는 운하를 끼고 마켓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다른 마켓들과는 차별화된, 마치 강가 마켓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아주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인파를 이루고 있어 조금 더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지만 주말과 같이 사람이 북적북적한 날이라면 더 재미있는 분위기가 날 것 같다. 전에 런던 여행을 왔을 때 묵었던 숙소가 캠든마켓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그때는 다른 관광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빠서 정작 가까운 캠든마켓엔 가보지도 못했었다. 그때 가지 못했던 마켓에 지금 이렇게 오게 되어, 못다 한 숙제를 끝마친 것 같은 후련한 기분이다.






다리 난간에 쓰인 문장이 너무 웃겨서 찍었다. 요가는 아니지만 사실 나도 필라테스 수업 도중에 장 운동이 활발해지곤 한다. 특히 복근(코어) 운동을 할 때 그렇다.




캠든록마켓에는 캠든에 살았던 Amy Winehouse(에이미 와인하우스)를 기리는 의미로 세워진 그녀의 동상이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나는 에이미와인하우스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안타깝게도 2011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 후로 더 이상 그녀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마주한 그녀의 동상을 통해 한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녀의 음악들이 머릿속에 새록새록 떠올랐다.




캠든록마켓에 들어서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릿푸드 존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 모습을 보고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 런던의 4대 마켓 중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캠든마켓은 다른 유명 마켓들에 비하여 제품군의 다양성이나 마켓만의 고유한 타겟층 설정이 부족해 보였고, 누구나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만 한 스트릿푸드 쪽으로만 규모를 키운 것 같아, 오히려 마켓 초입에서 받았던 그 독특한 매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그런 지역 마켓처럼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개성을 보여온 음식 노점보다는 최신 음식 유행에 맞춘 메뉴를 내놓은 노점들이 훨씬 많아 보여서 더욱더 상업화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제품들도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처음엔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둘러보다 보니 아이템들이 다 비슷비슷했다. 그래도 저 티셔츠는 탐났다. 하지만 평상시에 입고 다니기엔 다소 상스러워서 결국 사지는 않았다.




지나가다가 The Cheese Bar라는 건물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 봤다. 치즈를 무척 사랑하는 나에겐 "Real British Cheese"라는 저 문구가 굉장히 유혹적으로 다가왔다.




자리는 ㄷ자 모양의 바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제법 독특했다. 애매한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바테이블 자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다 차 있었다. 한쪽 벽면의 냉장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이었다.




나는 하우스 레드와인 한 잔, 그리고 smoked bacon을 추가한 Grilled Cheese Sandwich를 주문했다. 빠삭빠삭하게 구워진 빵과 그 사이를 메우고 있는 풍성한 향기의 치즈가 몹시 매력적이었다. 샌드위치는 꿀과 함께 제공되어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입 안을 한 번씩 산뜻하게 만들어줄 양파 절임도 함께 내어준다.




풍미 좋은 치즈를 적당량 넣어 딱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식감과 향의 샌드위치였다. 개인적으로 질이 아닌 양으로만 승부하는, 이를테면 가짜치즈를 잔뜩 부은, 먹기에도 불편하고 풍미도 현저히 떨어지는 유형의 음식을 질색하는 편인데, 이 샌드위치는 정확히 그에 반대되는 음식이었다.




하우스 와인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지만 샌드위치를 정말 맛있게 먹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나갈 때 이런 팸플릿도 하나 받았는데 나중에 서점에 가보니 진짜 이 책이 있더라.




치즈 샌드위치를 먹고 나온 식당에서 가까운 곳에 Cyberdog라는 독특한 컨셉의 옷가게를 발견하여 들어가 봤다. 컨셉이나 분위기가 무척 맘에 들었는데, 옷은 대개 강한 형광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난 이상하게 형광색 옷은 일상복보다는 수영복 같은 느낌이 든다.




나가는 길에도 역시나 스트릿푸드 존이 크게 위치하고 있는데 다른 곳과 메뉴가 비슷비슷하다.




마켓 내에는 갈 만한 커피숍이 없어서 운하를 따라 좀 걸어 외부로 나가기로 했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산만한 공간에서 빠져나와 거닐고 있는 이 산책로는 고즈넉하니 참 좋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로 아마 이쪽은 Hawley Wharf 구역일 것이다. Hawley Wharf에는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 펍 등이 입점되어 있는데 주말이 아니어서 그런지 휑하기 그지없다. 그 와중에 지나가다 buns from home을 보고는 사 먹을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 런던여행을 가면 buns from home에 들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지점은 런던 곳곳에 있으니 찾기도 수월할 것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이게 바로 '길티 플레저'구나!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uns from home 빵은 결국 사먹지 않았다.



어휴... 뭔 비둘기들이 이렇게 많은지. 비둘기들의 잔치에 경악하며 지나가는 호모사피엔스 1인이다.




마켓 인근에 검색해 둔 커피숍이 있어서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대부분의 커피숍들이 저녁이 되기 전에 일찍이 문을 닫는 탓에 겨우 찾아낸 커피숍이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간판의 가게 이름을 읽었는데 'KO... YO.. HAN.... 고요한...? 한국어 아니야??' 하고 가 보니 한국식 찻집이 맞았다. 흥미로웠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내가 가기로 한 곳은 바로 여기 'The Coffee Jar'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담하고 빈티지한 내부였는데 구글맵 후기에 커피 맛이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많아 굉장히 기대됐다.




더블 에스프레소 한 잔과 수제 브라우니를 주문했다. 브라우니는 아주 특이하게도 하늘색 플라스틱 바구니에 유산지도 없이 담겨 나왔는데 이런 플레이팅 방식을 선택한 주인장이 썩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우니 맛은 몹시 훌륭했다. 조금 더 접시다운 접시를 썼더라면 먹는 이로 하여금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어쨌든 정말 맛있는 깊고 촉촉한 브라우니였다.




에스프레소 또한 제법 산미가 강한 것이 내 취향에 매우 잘 맞았다. 크레마의 빛깔과 촉감도 매우 좋았고, 다채로운 풍미를 잘 머금고 있는 풍부한 맛이었다.




매우 작은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는 창가 자리에 앉아 때론 한적한 캠든 거리를 보며, 때론 책장을 넘기며 조용히 커피를 홀짝였다. 입간판에 그려진 네컷만화가 귀엽고 재미있다. 고양이도 "한 잔 더!"를 외칠 만큼 맛있는 커피라는 거겠지.




낮은 탁자와 자그마한 의자에 앉으려니 절로 몸을 웅크리게 된다. 왜소한 체형의 소유자는 아닌지라 오래 머물기엔 자리가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일몰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몸이 영 찌뿌둥하여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프림로즈힐을 향하여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또다시 운하를 따라 걸었다. 차갑지만 맑은 공기가 콧 속을 드나드는 감각이 꽤 맘에 든다.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인적이 드문 가운데 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만 들려와 매우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건물들의 벽은 온갖 그라피티로 도배되어 있어 두 개의 상반된 분위기가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연출했다.






헤^엄, 헤^엄.



터벅터벅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걸어온다. 사람에게 별 관심도 없고 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강아지의 모습이 재미있다. 아, 영국 여행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산책하는 개들을 흔히 만날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개들이 주변 행인들에게 별 관심도 보이지 않고 당연히 달려들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서 궁금하여 알아보니 영국에서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위해 준수 또는 이수해야 하는 법적 조건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라고 한다. 또한, 개 훈련의 경우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권고 사항에 해당되며 암묵적으로 대개 훈련을 의무시하는 분위기라는 것 같다. 반려견 입양에 대한 영국의 이러한 문화가 매우 바람직하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차가 한차례 지나간다.





이정표로도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프림로즈힐이 캠든마켓과 가깝기는 한가 보다. 그 와중에 철도다리 난긴 위에 쓰인 브렉시트에 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눈에 띈다.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마켓 거리로부터 멀리 빠져나오니 오히려 괜찮은 카페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왠지 이 동네에 또 올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다음에 또 오면 가야겠다 싶은 후보지 몇 군데를 마음속으로 점찍어뒀다.




벚꽃 비슷하게 생긴 꽃나무에 아직 피지 않은 작은 꽃봉오리들이 매달려있다. 당시 서울은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맹추위를 자랑하고 있던 때였으므로 새삼 런던에서 보내고 있는 이 시간에 무척 감사했다.




드디어 프림로즈힐에 다 왔다. 저 울타리만 넘어가면 바로 언덕으로 이어지는 공원이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런던 일몰 명소라는 명성 치고는 사람이 무척 없었다. 어쨌든 그 덕에 한적하고 평화로운 공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아담하지만 탁 트인 잔디밭 언덕, 그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고, 그 길 위에는 가로등과 벤치가 놓여 있는데 마치 이 공간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혹은 아주 고요하고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뮬레이션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잡한 현실 세상에서 벗어난 다른 차원의 공간 같았다.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공원인데 이상하게 신비롭고 기묘하다.






언덕 위를 내달리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나중에 나도 저 잔디밭 길로 내려가 보았는데 진흙밭 투성이라 하마터면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이렇게 넓게 펼쳐진 런던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오늘은 날이 흐려서 하늘의 색깔이 별로 다채롭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은 날 왔다면 아마 이 일대가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해가 지고 나면 오솔길 따라 쭉 서 있는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오는데, 그 가로등 불빛과 함께 어우러진 저녁 하늘은 안 봐도 분명 아름다울 것임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아쉽게도 나는 그 풍경을 두 눈에 담고 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언덕 위에 있던 어떤 분들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사진 좀 찍어주십사 부탁드렸다. 뒤에 펼쳐진 풍경이 잘 나오도록 찍어주셨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너무 추워서 오래는 못 있겠다 싶어 곧 내려왔다. 언덕을 내려가다가 다시 뒤돌아 봤는데 짙은 초록 언덕 뒤편으로 펼쳐진 분홍빛 저녁 하늘이 너무나도 예뻤다.




내가 언덕을 내려오는 동안에도 가로등 불빛은 켜지지 않았는데 프림로즈힐 일대를 완전히 빠져나가기 직전에서야 점등된 것을 보았다. 짙은 보랏빛 하늘 아래 노란 가로등 불빛이 별사탕처럼 흩뿌려지듯 펼쳐져 빛나고 있는 풍경은 꽤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날씨 좋을 때 오면 정말 황홀하겠다.




프림로즈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조금 더 걸어야 했는데 그 길에 본 동네 풍경이 꼭 동화 속에 나오는 오두막처럼 아늑하고 따뜻해 보였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인 환하게 불 켜진 Regent Street (리젠트 스트릿)는 몹시 화려하고 예뻤다. 새삼 사람들은 쇼핑을 참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거대한 쇼핑 스트리트가 언제나 매일같이 밤낮 구분 않고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니 말이다.




집에 오는 길에 Sainsbury's에 들러서 식료품 쇼핑을 좀 해 왔다. Regent Street에선 거지인 나도 Sainsbury's에선 아주 약간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푸핫




오늘 하루 종일 추운데 바깥에서 돌아다녔으니 몸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오랜만에 로열밀크티를 끓였다. 로열밀크티는 내가 좋아하는 홍차 레시피로, 이름 때문에 흔히들 영국 스타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다. 냄비에 찻잎과 물, 우유, 그리고 약간의 설탕을 넣고 함께 끓여 만드는 밀크티인데, 나는 물 없이 우유와 찻잎으로만 끓이고 설탕 대신 꿀을 넣는 편이다. 그렇게 끓이면 훨씬 고소하고 진한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

보글보글 따뜻하게 끓여진 로열밀크티, 꿀을 얹은 고르곤졸라치즈 샌드위치와 오렌지, 그리고 후식으로 먹을 스트룹와플을 식탁 위에 차렸다.




저녁을 다 먹어갈 때쯤 친구가 밖에서 바오를 사 와서 귀퉁이를 조금 맛보았다. Bao는 런던에서 여러 군데에 지점을 낸 꽤 유명한 맛집인데, 이번에 먹어본 바 친구와 나의 공통된 의견은 "맛은 있는데 이게 줄 서서 사 먹을 정도의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다"이다.




저녁을 먹은 뒤 오늘도 열심히 근력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다. 런던에서 매일매일 잘 먹고 열심히 쇠질했더니 몸이 점점 커지는 기분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살 뺄 수 있겠지...?




앞서 여러 번 런던의 마켓들에 대해 찬미해 왔던 나로서 오늘의 캠든록마켓 방문은 나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비록 마켓 자체로써는 다소 실망스러운 곳이었지만 운하와 어우러진 그곳 주변의 분위기, 그리고 이어진 프림로즈힐의 아름다운 풍경은 내게 좋은 기억을 남겨 주었다. 이 마켓은 또다시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날씨가 좋을 때 프림로즈힐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혼자서 낭만으로 가득 채우고 온 나의 또 다른 하루가 밤의 구름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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