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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展

by Daria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반 고흐 특별전이 최근 막을 내렸다. 반고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흐의 원화전을 놓칠 수 없으므로 시간 내어 다녀왔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내셔널갤러리의 반고흐 특별전을 비롯하여 이미 상당수의 고흐 주요 작품들을 만나보고 왔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하였는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이 전시는, 유화보다는 소묘에 조금 더 비중을 두어 고흐의 생애 및 예술적 가치관 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분명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는 신실한 종교인이었으며, 어린 시절의 가정사에서 비롯된 내면의 결핍을 지니고 있었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감정 표현 방식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는 오로지 그림을 통해서 가치관을 실현하고, 기쁨을 누렸으며, 사명감이라는 족쇄와 해방이라는 열쇠를 한 그림 안에 모두 담았었다. 그러한 그의 생애를 그의 소묘작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으므로, 비록 그의 유명작들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지만 충분히 뜻깊은 시간이었고 의미 있는 전시였다.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품고 해당 전시를 방문했다가 실망했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찮게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번 기획 전시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많은 걸작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보면 어떨까.


해당 전시는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별도로 남긴 전시 사진은 없으나 주최 측에서 메인 작품으로 내걸었던 작품은 아래 자화상이다. 고흐는 살아생전 수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해당 작품의 경우 고흐가 생레미 병원에 있을 당시 그려진 것으로, 그림 속 인물의 표정에서 볼 수 있다시피 그의 고독과 혼란스러운 내면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더 깊이 알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마성의 공간이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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