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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로트렉 : 몽마르트의

by Daria


2025년 3월 초에 막을 내린 <툴루즈 로트렉 : 몽마르트의 별> 전시에 대한 뒤늦은 감상 회고를 간단하게 남긴다.

여느 화가들과 달리 그는 주로 판화들을 남겼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낮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의 여러 포스터 작품들에서 보이는 미적 감각과 영리함을 매우 칭송하는 바이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된 이번 툴루즈 로트렉 전시에서는 꽤 많은 수의 작품들을 선보였음은 물론이고, 잘 알려진 유명작들의 비중 또한 높아서 분명한 방문 가치가 있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그는 신체적 문제를 지닌 귀족으로서, 주류사회에 어울리지 못한 채 거의 평생 동안 외로움과 소외감을 견뎌야만 했다. 물론 부유한 귀족 집안에 태어나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삶이었지만 친 아버지에게 조차도 외면받고 살아왔던 그를 보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사실을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나는 그가 유흥가를 자주 드나든 삶에 대하여 분명한 거리감을 느끼며 이를 곱게 보기만은 힘들다. 하지만 그가 그 장소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특히, 그의 주요 뮤즈와 같았던 Aristide Bruant(아리스티드 브뤼앙)(은 남성이다)과 Jane Avril(잔느 아브릴)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작품들을 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면을 그는 이미 깊은 통찰력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고, 그것은 그가 사람 한 명 한 명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 어쩌면 누구보다도 다정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가 굉장히 똑똑하고 감각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자기 재능을 꽁꽁 묻어두지 않고 이렇게 세상에 내놓아 보여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래는 로트렉이 아닌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다. 로트렉의 단독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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