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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ria Jul 28. 2024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마크 민코프스키의 찰진 연주.

Mozart | Symphony No. 41 "Jupiter"


그의 수많은 선후배(?)들이 유수의 아름다운 곡들을 수없이 세상에 내놓았음에도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남다른 마력이 있다. 언제 들어도 거슬리지 않고, 언제 들어도 감명을 전해준달까.


고전음악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모차르트의 음악. 그의 음악은 이렇든 저렇든 아름답지만 나의 경우 시대악기 연주로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유의 알싸하고 지적인, 하지만 독특하고 (현대인인 나의 관점에서 보기에) 어느 괴짜 대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그 음색이 좋다.


이렇듯 나는 모차르트의 고전음악, 그리고 시대악기 연주를 좋아할진대 이 두 가지가 합쳐진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해화이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나의 취향을 완벽히 겨냥한 연주회가 열렸으니 그것은 바로 ‘Les Musiciens du Louvre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지휘자 ‘Marc Minkowski (마크 민코프스키)’의 모차르트 후기 3대 교향곡 연주였다. 나는 예매한 날 이후로부터 쭉,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루브르의 음악가들의 옛 레코딩을 들으면서 연주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의 실연을 감상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기대되었다. 비교적 소규모로 구성된 악단, 그리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연단 없이 선 지휘자의 모습은 오늘의 연주가 색다른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고 예고하는 듯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연주는 예고한 대로 정말 색다른, 예상에서 조금 벗어난, 고전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모차르트의 이 교향곡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너무나 많이 연주되기도 하였고, 대중음악에도 종종 샘플링되곤 하기에 그저 악보를 재현 및 답습하는 연주로부터는 (물론 완벽히 ‘재현’할 명확한 기준이 되는 악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울림이 전해지기 어렵다. 그런데 마크 민코프스키루브르의 음악가들의 모차르트 연주는 뭐랄까… 현대 가옥 형태로 내부를 리모델링한 한옥 고택 같았달까. 기존의 시대악기 연주에 대해 으레 기대하는 바와 아주 살~짝 다른 재미난 연주였다. 시간 내어 찾아간 보람이 있는 연주였음에 틀림없다. 앙코르 연주도 좋았고, 공연장의 음향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여 완벽한 공연이었다.


커튼콜 때 서둘러 후다닥 담은 몇 장 안 되는 사진. 그래도 제법 타이밍좋게 잘 찍혔다.






Marc Minkowski가 지휘하는 Les Musiciens du Louvre의 Mozart Symphony No. 41 in C Major, K. 551 "Jupiter" 1악장 Allegro vivace 유튜브 영상 링크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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