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흑묘년이라고도 한다) 이 들어섰고 내 나이의 앞자리는 바뀌었다.
2에서 3. 그게 뭐?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어른이 아니라고 마냥 부정할 수는 없는 나이!
그리고 그걸 떠나서.. 나는 캥거루족이다.
물론 직장을 꾸준히 다니다가 졸업과 국가고시 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매진하자는 일념하에 그만둔 지 어언 4개월째.
국시는 끝났고, (다행히) 시험은 잘 봤지만 졸업이 확정되기 전에는 재취업하지 말자는 나만의 신념?으로 자발적 백수 상태이다ㅎㅎ
매달 얹혀살면서 생활비를 내다가 안 낸 지도 꽤 되었고.. 어딜 안 나가니 매번 집밥을 먹는데 사실 눈치가 보인다.
한 번도 힘들다고 티 내시진 않았지만 뭔가 숨차 보이던 엄마를 대신하여 저녁밥을 차리기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첫 반찬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두부조림!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두부를 부치고 양념장을 만들고 조리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는 요리.
무엇보다 생각보다 조리는 물의 양을 꽤나 많이 잡아야 한다.
또한 당도가 높은 맛을 싫어하는 부모님의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지 않고 올리고당을 넣었는데 오히려 두부조림에는 올리고당보다는 설탕이 낫다는 엄마의 가르침이 있었다.
국물을 자작하게 내어 오랜 시간 동안 조려야 맛있는 두부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