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매거진으로 올리던 독후감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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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구>
by 자경
“책은 친구를 고르듯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단다.”
- 메리 파이퍼
나의 마음을 투명하게 해준 책은 바로 마스다 미리의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이었다. 작가가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일기를 담은 책이다. 이 부분이 좋았다. 여럿이 아니라 혼자서 익숙한 곳에서 떠났다가 훌훌 털고 자신을 비우고 돌아오는 일을 적은 기록이라는 것이.
작가는 소박하고도 ‘좋은 마음’상태를 유지한다. 이 ‘좋은 마음’상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균형상태다. 그것이 좋았다.
사실 내가 ‘마음’이라는 정체불명의 환상을 너무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 두뇌의 뉴런이나 호르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말보단, 마음이나 영혼의 존재를 믿고 싶은 사람이다.
작가는 핀란드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혼자 시간을 잘 보낸다. 그 점도 좋았다. 혼자를 잘 돌보는 사람이구나. 자신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데에 능력이 있다, 라는 생각에 기뻤다.
핀란드에서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달콤한 시나몬롤을 활자로 읽으면서 ‘으헤헤’하고 웃게 되는 건 덤이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 혹은 책과 친구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새친구의 아름다운 내면을 정돈된 형식으로 읽어 나가는 기쁨이 들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