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경 Oct 04. 2022

계속계속

독후감 프로젝트 by 자경

글쓰기 친구들인 영지님과 유림님이 상당한 독서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독후감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친구들의 글을 읽는 건 정말 큰 즐거움이었다. 친구들과 만날 때는 와글와글 떠들기만 했는데, 다들 집에 돌아가 혼자 침잠하면서 그렇게 좋은 책들을 읽고 내면을 쌓아가는 구나 생각하니 왠지 글쓰기친구이자 동료인 영지님과 유림님이 흐뭇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 기분이 좋아서 독후감 글을 한개 더 써보려 한다. 가을로 넘어가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밤산책이 몹시 흥겨웠기 때문일까? 이 좋은 기분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위해 쓰는 일에 쓰고 싶다.. 

<아무튼 계속>이란 책은 어느 칼럼니스트로 출발한 작가 김교석님의 책이다. 취미든 일이든 일상이든 무엇이든 '계속'해나가는 지속성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으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다양한 '계속'되는 것들에 대한 찬양이 유쾌하고도 간결하게 쓰여져 있었다. 청소라던가, 수집이라던가, 영화 [사월 이야기] 감상이라던가, NBA경기시청이라던가... 

읽는 내내 저자의 문화적 자양분에 감탄하고 일상을 지키는 사소한 습관의 실천력에 감동했는데, 특히 좋아하는 농구선수에 대한 애정고백을 읽을 때는 그 순수한 열정이 글에서 너무나 잘 전달되어서 그 팬심이 오래 가기를 바랐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싶었는데 룰도 너무 어렵고 야구 경기를 같이 관람할 친구들도 없어서 나는 결국 스포츠팬이 되지 못할 것 같다. 내게는 취미로 그림이 있으니 괜찮지만.. 언제나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심장은 내게 영감이 된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정말 자기 자신을 솔직담백하게 드러내놓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시니컬한 부분도 가감없이 드러내고, (희망적이려고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 나와는 달랐던 부분이다) 가끔은 생의 아름다움에 감동받고, 지나간 과거를 훑지만 그곳에 얽매이지는 않고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저자가 좋았다. 읽는데 정말 즐거웠고 기분이 좋았다. 

좋은 에세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 맞는 내용과 스타일을 찾아 완성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조금 오래 집중력 저하로 완독이 어려웠는데 이 책으로 다시 책을 완독할 수 있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 

이 독후감의 결론. 나도 일이든 취미든 계속계속 해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편하겠다는 결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