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성수동이고 새 소설 <소설가 서진씨의 삼일>이라는 짧은 단편을 쓰고 있어요! 등장인물(화자)의 성격을 조금 시니컬하게 잡았는데 성격을 정하고 시작하니까 글이 술술 써져서 신기합니다. ><;;
이 단편은 영화화를 바라지는 않는 단편이고, 그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리믹스, 리메이크 버전인데요. 옛날 한국 소설가들이 진짜 힘들게 사셨더라고요. 그런 시대 안에서 자신의 생명과 자유, 지적 호기심과 사랑을 지켜내려 얼마나 애쓰셨을지 감도 안와요. 이 시대에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글쓰기와 창작 방식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옛날 개화기 지식인들에게 부채감을 느끼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저만의 프로젝트에요 뭔가 듬성듬성 구멍나고 끊어져 있는 문화적인 흐름들을 재미있고 기분좋게 잇는 브릿지 이고 싶어요. 계보라는 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창작에서는 써 먹을 게 많아서 좋아요.
그리고 제가 음악계에서 배운 점이 샤라웃 문화인데요. 지금의 물적 지적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 놓은 앞시대 사람들에게 샤라웃 하는 문화가 되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 같아요. 표현이 잘 안되는데 ... 단순히 감사라는 한 문장 말고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을 더 풍부하게 혹은 색다르게 만들어서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ㅠㅠ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샤라웃 투 20세기 모든 소설가 분들~!
소설 다 쓰면 좋아하는 레코드바에 가서 진토닉이나 하이볼 한잔 마실려고요.
이번주 주말은 정말 근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클럽 모데씨에선 힙합 공연을 볼 수 있고, 수퍼소울서울에는 무려!!!!!!! 소울트레인의 멤버분이 내한하신데요!!!!!! ㅠㅠ 우와아. 너무 기쁘고.. 대박이다. 샤라웃 투 소울트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