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좋아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by blue

나는 지난 여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영화 수업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 토론 수업을 하는 것이다. 막연히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하다가, 정말로 해보자 싶어 지역아동센터에 문의전화와 메일을 보내고, 수락을 얻어 회의를 하여 내 수업시간을 갖게 되었다. 센터장님은 정말 아름다우신 분인데, 아이들에게도 친근하시다. 내게 사회복지를 공부해보란 말씀을 해주셨다. 나를 믿고 귀한 시간을 내어주셨단 생각에 나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수업 계획서를 철저하게 준비해갔다. 최대한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여러 수업들이 있었고, 지금도 수업을 하는 중이다. 나는 아이들이 정말로 좋다. 반항적이든, 무뚝뚝하든, 쾌활하든, 장난꾸러기이든... 아이들은 내게 마음을 열어줬다. 수업을 하면서는 정신이 없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아이들은 경계가 없다. 낯선 사람이 와서 갑자기 선생님이라고 수업을 하려는데도, 영화가 재미있고, 수업이 쪼끔 재미있었는지 금새 하하 호호 웃으며 저들끼리 웃겨 죽는다.

첫 토론 수업이 기억난다. 나는 인터넷에서 본 '포옹을 하는 수업방식'이 매우 좋게 느껴져 그 방법을 실천하려고 애썼다. "여러분! 미국에서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매 수업때마다 학생들을 안아 준데요. 근데 그게 정서적으로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도 될까요?" 호응은 오십대 오십. 어떤 아이들은 낯간지럽다며 거부하고, 어떤 아이는 "구래요!" 하며 쉽게 받아 들인다. 나는 아이들의 낯가림도 순수함도 모두 좋았다. 아이들의 특성들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편애하지 않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활기차게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사실 아이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워낙 커서 내 목소리 볼륨도 자연스레 활기차 졌다)

내가 하루를 맹렬하게 망치고 집에 돌아온 날이었다. 나 스스로가 별로였을 때, 모든게 다 지겨워져 방으로 들어와 방문을 닫고 침대에 널부러 졌다. 그 때 눈에 들어왔던 내 수업 여자 학생이 그려논 그림. 수업 마지막 파트가 영화 캐릭터 그림그리기 였는데, 한 여자 학생이 예쁜 여자 그림을 한개 그려놓고 그 위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는 울컥했다. 난 정말 작고 작은 사람인데...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다. 나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 우리 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번 해를 나길 기도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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