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를 읽고

나도 축구가 하고 싶어

b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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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필력이라는 걸까? 김혼비 작가님의 축구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를 읽다보면, 깔깔 웃음보가 터지게 된다. 나도 슈팅을 하고 패스를 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은 심정이다. 나이많은 언니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확 들기도 했다. 생계를 유지하며 매주 축구화를 신고 탄탄한 다리로 축구장을 누비는 그녀들. 패스가 우정의 역학 관계도임을 설명한 챕터에서는 배를 잡고 웃게 되었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며 선수로 뛰는 언니들이 가게에서 축구 관객들을 손님들로 모시는 에피소드는 여자들간의 연대감이 돋보였다.

지난해에 여자들의 스포츠에 꽂혀서 후루룩 읽어 나갔던 이 에세이는 정말 정말 웃기고 유익하다. 왜 여자들에게는 어렸을 적에 운동장이 허용되지 않았을까, 같은 페미니즘 적 고찰서부터 - 우리네 일상에서부터 그 전복이 가능하다는 유의미한 전개까지 감칠맛 나게 읽을 수 있다. 몸을 구석구석 움직이는 행위, 골을 넣는 짜릿한 성취감, 단체스포츠 활동을 여성이 점유함으로서 뭔가 신세계를 열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에 감명 받아 나는 지난해 가을에 성남시에 여자축구단에 모조리 전화를 돌렸다. 동사무소에도 전화를 돌려 여자축구단에 가입하고 싶다고 문의를 열성적으로 했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 읽을 수록 내 안의 리키 마틴이 "Cup of Life"를 부르는 바람에 스타벅스 문을 박차고 화장실로 뛰어가다 제법 괜찮은 폼으로 허공에 슈팅을 하기도 했다! (ㅋㅋ)

나 성남시청년안테나 학교에 취미반에 가입했는데, 다시 운동도 하고 싶다. 복싱도, 케이팝 댄스도 고유한 매력과 즐거움이 있었는데... 역시 내 꿈의 스포츠는 축구다. 단순명료한 룰에 슛의 짜릿함 - 그리고 단체스포츠라는 공동체정신까지 겸비된 전쟁같은 스포츠. 너무 멋있어서 눈물 줄줄 흐르고 입이 째지게 미소가 걸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내 마음속 꿈인 여자축구에 다시 도전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여자축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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