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에 응모할 시나리오를 각색해보았다.
늑대여자 류해나
시나리오 by 팅팅
■ 캐릭터 소개
-류해나: 류해나베이커리의 사장이자 파티시에. 늑대인간 중에서도 늑대여자다. 달밤만 되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데, 최근에는 성욕 때문에 토끼를 사냥하기도 했다. 평소의 덤덤한 성격이 만월에 가까워 질수록 야성적으로 변한다.
-박재준: 남자. 회사원. 마른 체구에 무해한 인상. 연애한지 오래된 초식남. 빵을 좋아하며 우연히 류해나 베이커리를 들르게 된다.
■ 시놉시스
류해나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류해나. 류해나씨에겐 비밀이 있다. 바로 그녀가 만월이 되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여자라는 것. 보통의 나날들엔 성실하고 솜씨 좋게 빵을 만든다. 그러나 만월이 되면 넘쳐나는 욕구 때문에, 야산의 동물들을 사냥하곤 하는데... 최근들어 성욕 때문에 남자들을 사냥하게 된 류해나씨. 케이크로 유혹하여 강력한 이빨로 남자들을 사냥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 방문한 박재준에겐 여느 다른 남자들과 다른 특별한 점이 느껴지는데.
#씬1. 어느 봄의 낮
‘류해나 베이커리’의 전경.
창문밖으로 보이는 류해나. 카메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두른 류해나가 빵을 정리, 진열하는 장면을 잡는다. 따뜻한 봄의 햇살.
카메라는 다시 류해나가 베이킹을 하는 장면을 촬영.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류해나씨는 류해나 베이커리의 사장이자 베이커입니다. 평범한 시민인 그녀는 맛있는 빵 굽는 솜씨로 유명하죠. 그러나 그녀에겐 비밀이 한가지 있는데요. 바로 그녀가 늑대인간, 늑대여자라는 사실이죠.
인서트)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늑대들 장면 삽입.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류해나씨는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온 몸에 회색털이 솟아나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비죽-이 생기며, 온 들판을 달리며 사냥본능에 눈을 뜬답니다.
인서트) 보름달 뜬 밤하늘.
류해나가 본인 집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가 이빨을 매만지는 장면.
표정이 야성적이다.
다리에 회색 털이 부숭부숭하게 나서 면도를 하는 장면.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류해나씨는 얼마전 보름달이 뜬 날, 사냥본능을 억제 하지 못하고 근처 주변 산에서 토끼를 사냥해버렸습니다.
인서트) 토끼를 사냥한 늑대 자료화면.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그러다 류해나씨의 사냥본능은 최근 인간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욕구들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냥본능이 성욕으로 치환된 것 같습니다. 베이커리에 방문한 남자손님들 중에서 사냥감을 골라 케이크로 유혹한 후 보름달의 밤에 하룻밤을 보내는 식입니다.
베이커리에서 제빵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한 류해나씨가 어느 남자에게 케이크를 건네는 장면.
컷 전환,
류해나씨가 집에서 어느 남자의 목을 물어뜯는 드라큘라같이 야성적인 모습.
나레이션) 그리고 오늘도 보름달이 떴네요. 우리 한번, 류해나씨의 하루를 지켜볼까요?
#씬2. 류해나 베이커리의 어느 저녁.
류해나가 막 구운 빵을 제빵실에서 매장으로 들여다 놓으며 허리를 토닥이고 있다.
그러다가 류해나가 목덜미며 어깨며 팔뚝이 간지러운지 자꾸 긁는다.
류해나가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표정을 짓다가 이빨을 손가락으로 매만지고 손거울로 이빨을 확인한다.
류해나 (나지막이 말한다) : “오늘 만월인가?”
류해나는 거울앞으로 가서 머리카락 정돈을 한다.
흐트러진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거울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다가 일부러 옆 잔머리를 몇가닥 뺀다.
분홍 립스틱을 바른다.
쿠션을 고쳐 바른다.
시크하게 씨익- 웃는 류해나씨.
마지막으로 입맛을 다시는 표정을 짓는 류해나씨.
눈빛이 저돌적이다.
인서트) 보름달이 나무들에 가려 있지만 분명 빼꼼 뜬다.
운동화 끈을 고쳐 매는 류해나씨.
#씬3. 류해나씨의 베이커리 안.
그때, 문에 매단 풍경소리가 찰랑거리는 소리를 낸다.
류해나씨의 시선이 문으로 간다.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선 한 남자. 말쑥한 정장을 입고 있고, 어딘가 작고 마른 몸이다.
회사원인 것 같다. 무해한 표정과 눈빛으로 두리번 거린다.
한손으론 가방을 들고, 한손으론
빵을 담을 쟁반과 집게를 들고 빵 진열대로 다가가는 남자-
류해나: “어서오세요-”
인서트) 다양한 빵들의 인서트.
앙버터 한 컷, 사과파이 한컷, 블루베리 케이크 한컷, 바게트 한컷, 홀케익 한컷...
인서트) 계산대 뒤에서 계산대 바 테이블을 톡톡톡톡 두드리는 류해나씨의
(사냥감을 발견해 약간은 흥분된) 손가락.
그때,
박재준: (차분하게) “오늘은 어떤 빵이 맛있나요?”
류해나: (박재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산딸기 레몬케이크를 막 만들었는데, 상큼하고 달콤해서 맛있으실 거에요”
박재준: “그럼 그걸로 주세요-”
류해나: “네”
류해나씨는 간결한 동작으로 산딸기 레몬케이크를 집어 포장한다. 그런데 시선은 어쩐지 박재준을 향하게 되고.
인서트) 박재준의 얼굴 클로즈업.
인서트) 디즈니 만화영화의 사슴주인공 밤비의 얼굴.
인서트) 박재준의 얼굴 클로즈업.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이런, 보통의 사냥감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는 류해나씨 같군요. ‘귀엽다’고 느끼면, 이때부터 속수무책이지요. 과연 하룻밤 사냥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류해나: (일부러 무심하게) “회원가입 되있으신가요? 성함이랑 핸드폰 번호 뒷자리 불러주세요”
박재준: “박재준, 4198입니다”
류해나씨가 “박..재..준..”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바스트샷.
포장된 종이봉투를 건네는 류해나씨와 케이크가 든 종이봉투를 건네 받는 박재준.
류해나: “가입하신 분인 줄 몰랐어요. 동네분이신가요?”
박재준: “네. 오랜만에 왔어요-”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류해나씨. 이번 사냥은 실패일까요? 왠지 사냥감앞에서 약해진 표정인데요.
류해나의 설레하는 표정 클로즈업.
잠시 1초 정도 서로 눈맞춤을 하는 류해나씨와 박재준.
어쩐지 어색함을 느끼고 머리를 긁적이는 박재준과 다른 곳을 보며 두 뺨에 열이 올랐나 만져보는 류해나씨.
박재준: “안녕히 계세요”
류해나: “안녕히 가세요”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단정한 걸음새로 떠나는 박재준.
나레이션: [내셔널 지오그래픽 말투] 이런 이런. 사냥감을 그냥 보내는 저런 멍청한 실수를 하다니요. 인간이란. 아니죠, 늑대인간이란. 가만, 오늘 류해나씨가 이상한 이유가 아마도 박재준씨를 사냥감으로 느낀게 아닌 것 같은데요. 사랑에라도 빠진걸까요?
계산대 테이블 바에 턱을 괴고 약간의 생각에 빠진 듯한 류해나씨.
테이블 바를 톡톡톡톡 두드리는 류해나씨의 손가락 클로즈업.
그러다 옷을 빠른 동작으로 챙겨입고 문을 재빨리 잠그고 베이커리를 나선다.
#씬4. 보름달이 뜬 밤, 인적이 드문, 상점거리.
크림색의 트렌치코트를 여며맨 류해나씨.
달린다.
저 멀리 보이는 박재준의 뒷모습, 왠지 애틋하다.
박재준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는 류해나씨.
뒤를 돌아보는 박재준.
류해나: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요”
박재준: (토끼눈으로) “네?”
류해나: “당신이 좋은데, 당신을 해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리숙하게 소매로 코를 닦으며 생각하는 표정을 짓는 박재준.
인서트) 밤비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운 류해나.
부드럽게 박재준의 손을 잡고 자신 쪽으로 당긴다.
박재준, 거부하지 않고 류해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쑥쓰러워 하는 표정.
박재준: “저도 당신이 예뻐요. 근데 너무 빠른-”
슬로우모션. 박재준에게 키스하는 류해나.
나레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말투] 보름달의 힘을 빌렸다기엔, 너무나 사려깊군요 류해나씨. 첫사랑이네요.
손을 잡고 목련나무 아래를 걷는 류해나와 박재준.
-디 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