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팅이 애정하는 책들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친구 리밍님의 책방 개업을 축하드려요-! 꿈을 이뤄나가는 리밍님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모아모아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방의 아름다운 서가들을 구성하시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야생의 위로> , 에마 미첼, 에세이, 심심(도서출판 푸른숲의 인문학심리 브랜드)
▷ 가장 최근에 산 책입니다. 북커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림과 사진이 함께 실려있어요. 한 박물학자가 쓴 숲을 거닐며 관찰한 동식물에 대한 에세이에요. 박물학자는 우울증이 있는데, 이 숲을 거니는 산책으로 우울증이 나아지는 효과를 보았데요. 뭔가를 창작하는 데에서 얻는 에너지에 대해서 긍정하는 작가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효과에 대해 찬미하고 있어요!
▷ 아마도 <서른 춘기> 옆에 놓였을 때 잘 어울릴 책 같아요. 우울했던 저자가 뭔가를 하게 되면서 (글쓰기, 그림그리기, 산책) 자신의 우울을 잘 돌보게 되는... 그런 여정을 담았거든요.
▷ 월 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어, 독서가 어려운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달이 시작될 때 한 챕터 씩 읽을 수 있어서요.
2)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세계사
▷ 박완서 선생님의 에세이 모음집이에요. 저는 박완서 소설가 선생님이 포근할 줄만 알았는데, 예술가다운 예민함과 섬세함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놀랐어요. 그치만 그것 나름대로 좋았답니다. 특히 예술가가 포착할 수 있는 따뜻함 같은게 있어서 참 좋았어요.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생활의 발견 이랄까요.
▷ 이것도 짧은 수필의 모음집이라, 독서가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기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박완서 선생님을 몰랐던 독자들에게 입문서로 권유해드려도 좋을 것 같구요.
▷ 한국적인 글맛?이라고 해야할까요. 옛날이야기를 읽고 있는 기분도 들고, 이렇게 나이 먹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또 소설가로서 심지가 단단하신 예술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3)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 마리카 마리얄라, 그림책, 문학동네.
▷ 색연필 일러스트가 너무 경쾌해요. 하지만 이야기는 울컥합니다. 경주견이던 로지가 갑자기 경주 장을 탈출하면서 생기는 이야기에요. 강아지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싶은 곳을, 달리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 달리게 되요. 억압받던 로지가 자신만의 의지로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떤 깨달음도 들어요. 동물권뿐만 아니라 인간에 적용해도 뭔가 주제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인간다움, 생명다움,에 대해서요. 자신의 마음대로 마음껏 살아나간다는 것에 대해서요.
▷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좋아해서,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움과 함께 강아지들이 원하는 건 뭘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인간이 참 이기적인 존재들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 남녀노소 보기에 좋으면서, 한편으로 굉장히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기린을 만났어> 최정인, 휘민, 그림책, 브와포레출판사.
▷음, 영업 아니구요. 허허. 정말 이 책이 좋아요. 동시집과 그림책이 만난 새로운 형식이에요. 시는 잘 모르지만, 동시들이 참 따뜻하고 섬세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북커버 디자인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여러모로 정성이 가득 들어간 책이에요.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코너의 책으로 딱일 것 같아요. 제가 사실 그림책 서점에서 다시 일하기 위해 원서를 쓰고 있거든요? :) 아마 리밍님의 서가에 어린이 독자 코너가 생긴다면, 요 책을 꼭 넣어주셔요. 정말 아기 엄마이신 시인 분께서 엄마의 마음으로 어린이의 마음으로 쓰신 시들이 가득해요. 개구쟁이 어린이, 섬세한 어린이, 차분한 어린이, 말괄량이 어린이 모두 좋아할 만한 ... 어린이들을 존중하고 애정하는 시인과 화가의 마음이 느껴져요.